"배터리 생산과정서 작업자들 오존·불화수소·소음 등에 노출"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공급망과 첨단 기술력 등을 갖춘 중국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화학 독소, 소음, 레이저 방사선 등에 따른 직업병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구이저우 소재 CATL 공장 |
SCMP는 최근 수년간 중국 각지의 보건 당국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작년 12월 중국 학술 저널인 '노동위생과 응급 구조'(職業衛生與應急救援·Occupational Health and Emergency Rescue)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장쑤성 타이싱에 있는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잠재적인 직업병 위험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들이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배터리 제조 과정의 양극재와 음극재를 다루는 공정에서 작업자가 흑연 먼지 등으로 인해 질식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용접 중에 고농도의 오존 노출 위험도 감지됐으며 공장 내 소음도 허용치를 넘겼다.
SCMP는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공장 작업자들이 오존, 불화수소, 소음 등의 직업적 위험이 있는 활동에 노출돼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 안전과학기술연구원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부터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집단 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충칭 CDC 연구원은 SCMP에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직업병 발병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쿼라(Quota)와 비슷한 중국 내 최대 규모 질의응답 지식통합 사이트 즈후닷컴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했던 한 여성 근로자가 늘 화학 먼지에 노출돼 눈과 목이 따끔거려 입사 5개월 만에 그만뒀다는 내용을 포함해 배터리 직업병 사례가 많이 올라와 있다.
SCMP는 미국에서도 근로자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작업장 여건으로 인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벌금에 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가 세계 1·2위 기업으로 통한다. 이중 BYD는 근래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에 등극했다.
2010년 이전에는 일본과 한국의 리튬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당국이 2011년 설립된 CATL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한 걸 시작으로 중국은 배터리와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현재 CATL과 BYD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이며, 중국 6개사가 세계 배터리 생산 상위 10개 기업에 올라 있다.
중국 BYD 전기차 |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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