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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역량이 미래차 패권"… '바퀴 달린 스마트폰' 무한경쟁 [전자·차업계 화두는 'S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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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샤오펑, 자체 OS 확보
도요타·폭스바겐도 개발 나서
현대차, SDV 전사적 역량 집중
삼성·LG, SDV 통합솔루션 개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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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미래 신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완성차는 물론 국내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합종연횡과 기술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엔진 중심이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에 이어 SDV의 등장으로 산업 간 경계 허물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SW인재 모시는 車업계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SDV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드웨어(HW)를 먼저 설계하고, 사후적으로 이를 구동할 SW를 개발했다면 이제는 SW를 차량개발 과정의 최우선에 두고 HW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바꾸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SDV 시대의 도래로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주기적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 테슬라, 중국 샤오펑과 같은 전기차 업체들은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을 통해 SDV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여기에 도요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OS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OS는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차량 SW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적용에 필수다. OTA로 업데이트만 해도 차량 수리·관리부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SW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더 이상 HW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할수록 계속 좋아지는 인공지능(AI) 기계로 재정의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조직을 크게 2개로 분리하고, SW와 자율주행 개발을 전담하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를 신설했다. AVP본부장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사장이 맡았다.

■삼성·LG 전자업계도 SDV '정조준'

국내 전자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먹거리로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을 점찍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단순 전기차(EV) 부품 제조를 넘어서 SDV 통합솔루션 공급업체로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DV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 1월 양사는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협약'을 했다. CES 2024에선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 SDV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SDV 분야까지 협업에 나서면서 동맹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2025년 SDV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다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현대차·기아의 신형 제네시스 GV80 차량에 LG 웹OS를 탑재하면서 SDV 시대를 겨냥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연구개발(R&D) 역량을 SDV에 결집하고 있다. 국내 R&D 조직뿐만 아니라 인도 벵갈루루와 베트남 하노이·다낭에 위치한 전장 R&D연구소를 통해 SDV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연구 끝에 올해 CES에서는 SDV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 '알파블'을 공개, 화제를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SW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는 SW·AI·알고리즘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의 종속업체인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SW가 미래 모빌리티를 좌우하면서 전자·IT기업과 자동차 업계의 이종결합으로 앞으로 애플카, 구글카, 샤오미카, 삼성카, LG카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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