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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떨어져 순자산도 감소…3명 중 1명 '사회적 고립'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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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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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가구 당 순자산도 전년보다 3000만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3명 중 한 명은 아플 때나 힘들 때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보면 가구순자산은 3억9000만원(실질금액)으로 전년(4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감소했다. 가구순자산은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으로, 소비에 영향을 주는 가구의 재정 상태를 뜻한다.

가구순자산은 2021년 4억원, 2022년 4억2000만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4억원 밑으로 감소 전환했다. 순자산의 감소는 실물자산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자산은 3.8% 증가한 반면 실물자산은 전년보다 5.9% 감소했는데, 특히 실물자산 중 거주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0.0% 줄었다.

가개부채비율은 2022년 203.7%로 전년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부채비율은 2008년(138.5%)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2021년 209.8%까지 상승했으나 2022년 하락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면서 33%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7%)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적 고립도는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나 ‘힘들 때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하나라도 없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성별 중에는 남자(35.2%)가 여자(31.0%)보다 고립도가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60세 이상에서 40.7%로 가장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비율은 26.9%로, 다른 연령대(14~20%)와 비교했을 때 정서적인 도움을 받는데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던 기대수명은 지난 2022년 기준 82.7세로 전년보다 0.9세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늘면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혼자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비율은 지난해 21.1%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0년 339만4000명에서 2023년 943만5000명으로 2.8배 가량 증가한 데 비해 독거노인 수는 같은 기간 54만3000명에서 199만3000명으로 3.7배 커졌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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