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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월클뉴스] "나토 넘보지 마" 러, 우크라 침공 2년…더 커진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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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어느덧 잊혀 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왜 시작을 했는지조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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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러시아에 함락되면서 최근 전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 것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후퇴했을 뿐"이라고 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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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나토 넘보지 마"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무척 경계해 왔습니다. 옛 소련과 공산주의 국가들에 맞서려고 만든 게 나토인데, 왜 냉전 시대가 끝났는데도 나토가 러시아를 압박하느냐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위치상 우크라이나는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는데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세를 넓히는 나토로부터 막아줄 최후의 보루가 우크라이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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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레드라인으로 걸고 있다. 사진은 파괴된 아우디이우카.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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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침공할 때도 나토의 확장이 핑계가 됐습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이라도 하면 러시아로서는 문제가 커지는데요. 러시아 서부는 우크라이나 동쪽과 2000km 가까이 국경선을 맞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들어가는 순간 러시아는 나토와 완전히 맞대게 된다는 얘기지요. 동슬라브족이라는 같은 뿌리라며 우크라이나에 집착해 온 러시아는 끝내 전쟁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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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오랫동안 군사 비동맹 정책을 고수했던 필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다. 〈사진=NAT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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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년, 몸집 더 커진 나토



그래서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나토를 밀어내는 데 성공했을까요? 대답은 '아니다'에 가깝습니다. 되려 전쟁을 계기로 나토 가입국은 늘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수십년간 비동맹 정책을 펴온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러시아 침공 직후 나토에 합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핀란드는 이미 지난해 4월 가입 절차를 마쳤고, 스웨덴도 가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러시아는 나토와 최소 1300km 이상 국경선을 접하게 되는데요. 전쟁 전보다도 위협적이게 된 셈이지요. 침공 명분을 생각하면 러시아로서는 이겨야 하는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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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외교협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긴다'고 본 유럽인이 '우크라이나가 이긴다'고 본 유럽인의 두 배였다. 〈사진=EC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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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나토 회원국조차 러시아가 이 긴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 같다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외교협회, ECFR가 지난달 공개한 조사를 보면 유럽 12개국의 응답자 1만 7천여 명 가운데 '러시아가 이긴다(20%)'고 한 사람이 '우크라이나가 이긴다(10%)'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낙관적인 나라는 폴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정도인데요. 친러 성향의 헝가리와 그리스는 3명 중 1명꼴로 러시아의 승리를 베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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