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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성추행에 미성년자 성관계, 음주폭행도... 서울경찰청 기동단 연이은 '기강 해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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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밝혀진 비위 행위만 5건
한국일보

경찰 로고.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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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하고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다 적발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기동단은 집회·시위 등 현장에 투입돼 시민들을 보호하는 업무를 하는 경찰의 핵심 조직 중 하나인 만큼 기강 해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전날 폭행 혐의로 서울청 기동단 소속 A경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경사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밀친 혐의를 받는다. 시비가 붙은 시민도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가 경미해 우선 귀가 조치했고 추후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청 기동단 소속 경찰의 비위 행위는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기동단 소속 B경위는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성동구에서 택시 기사와 실랑이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폭행했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6일에는 C경장이 관악구의 한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성범죄도 여럿이다. 기동단 소속 E순경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해 여성 종업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영상을 촬영한 사건마저 있었다. F경사는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동단의 비위가 잇따라 적발되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6일 기동본부를 직접 찾아 기강 해이를 질책했다. 하지만 질책 이후에도 기동단 소속 경찰이 주취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등 행실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찰청도 비위가 발생한 경찰서와 기동단 등을 중심으로 예방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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