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이 술을 마신 후 시민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입건되는가 하면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다 적발되는 등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A경사를 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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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경사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도봉구 길거리에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밀친 혐의를 받는다. 시비가 붙은 시민도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피해가 경미해 우선 귀가 조처했으며 추후 양측을 임의동행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이 술에 취해 시민과 시비가 붙은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15일 오후 7시께 기동단 소속 50대 B 경위가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B 경위는 출동한 남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순찰차에 타는 과정에서도 여자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바로 다음 날인 16일 새벽에는 기동단 소속 C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밖에도 기동단 소속 D 경장은 최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학생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 경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달 들어 기동단 소속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자 16일 서울청 기동본부를 찾아가 소속 경찰들의 행실 관리를 당부하며 경고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도 지난 21일부터 서울 내 비위가 발생한 경찰서와 기동단 등을 중심으로 예방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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