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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4] 中의 스마트폰 역습…AI폰 들고 삼성과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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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아너, 신제품 선보이며 글로벌 공략 의지

라이카 손잡은 샤오미…삼성·애플 겨냥한 아너

유럽 시장 점유율 경쟁 한층 치열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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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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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나란히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공세에 나섰다.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까지 가미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 'MWC 2024'를 하루 앞두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출시한 AI폰 '갤럭시S24'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최근 MWC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규 제품을 처음 공개하는 빈도는 예년보다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중국 업체는 별도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샤오미·아너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세계에 선보일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들은 나란히 강력한 카메라 성능 등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각 사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이 탑재돼 다양한 AI 관련 기능들을 구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최대 특징으로 온디바이스 AI를 내세운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도 일제히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샤오미가 이날 선보인 '샤오미14 울트라'는 지난해 출시한 '샤오미14'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이다. 후면에 기존 '샤오미14'와 '샤오미14 프로'보다 한 개 더 많은 4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메인 카메라에는 5000만 화소의 소니 'LYT-900' 이미지센서를 활용했다. 5000만 화소의 망원·광각 카메라, 최대 5배 잠망경 줌을 지원하는 5000만 화소 카메라도 장착했다. 모두 독일 고급 카메라 업체인 라이카의 광학기술을 적용했다. 샤오미 측은 같은 화소라도 더 선명한 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14 울트라는 최신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최대 3000니트 밝기의 6.73인치 초고화질(Q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최대 16기가바이트(GB) 램과 1테라바이트(TB) 저장 공간, 53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갖췄다.

자체 운영체제인 '하이퍼OS'도 처음 공개했다. 샤오미는 올해 MWC2024 참가 슬로건으로 '인간x자동차x집'을 내세웠다. 스마트폰부터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샤오미 제품과 OS로 연결성이 더욱 강화돼 이용자들에게 더욱더 편리한 이용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을 적용해 동영상 자막이나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사진 편집을 더 간편하게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1분기 중에 전 세계 샤오미 기기에 하이퍼OS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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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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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매직6 프로'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수로 내세웠다. 매직6 프로는 6.8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했다. 최대 16GB 램과 1TB 저장 공간, 56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후면에 카메라 3개를 장착했다. 이 중 줌 성능을 극도로 끌어올린 1억8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가장 눈에 띈다. 이 정도 화소의 망원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넣은 건 처음이다. 아너는 해당 카메라를 '잠망경(periscope)'이라고 묘사했다.

아너는 순간 포착에 특화한 카메라 기능인 '아너 AI 모션 센싱 캡처'를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직접 거론했다. 순간적인 장면을 잡아내는 기능이 뛰어남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갤럭시S24와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을 완벽하게 잡아낸다"고 강조했다.

매직6 프로에는 자체 개발한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의 LLM이 들어있어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아너가 가장 강조한 관련 기능은 '매직 포털'이다. 스마트폰 우측 탭에 여러 앱을 배치해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앱과 손쉬운 연동을 도와준다. 가령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해당 주소를 바로 인식해 지도·내비게이션 등의 앱과 바로 연동해 주는 식이다. 사용자 의도를 AI로 파악, 전반적인 사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아너는 매직 포털로 원하는 정보를 한 번의 드래그만으로 찾아낼 수 있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되지 않은 아이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상대적으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인 비보 역시 지난 15일 유럽에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X100'을 MWC 기간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후면에 각 5000만 화소의 카메라 3개를 장착하고, 6.78인치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비보 역시 자체 LLM '블루LM'을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챗GPT와 유사한 챗봇인 '블루하트리틀V'와 함께 시각장애인용 '비보 씨(See)' 기능도 담았다. 비보 씨는 카메라로 인식한 주위 환경과 움직임을 AI가 파악, 문장으로 설명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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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Plaza de Catalunya)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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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세계 시장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자체 LLM '가우스' 등 다양한 언어모델을 탑재한 '갤럭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기에 든 AI가 통화 내용 실시간 통역, 긴 글 요약, 사진 편집 강화,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AI폰 경쟁은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은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샤오미와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비중도 작지 않아 전통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집계한 2023년 3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3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가 22%로 3위를 차지했다. 오포 자회사인 리얼미(4%)와 아너(3%)는 각각 4위·5위를 기록했다.

아주경제=바르셀로나(스페인)=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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