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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의료 공백’에 종교계 호소 “환자 생명 볼모로 잡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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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공의 집단이탈 일주일째인 26일 대구 한 2차 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목을 만지며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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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19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자 종교계가 전공의들의 조속한 병원 복귀와 의료계·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환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거나 볼모로 잡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의료 공백’ 현상으로 인해 당장 불편함을 겪게 될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주교는 정부와 의료계 양쪽에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국가도 의료계도,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은 국민을 보호하고 그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는 일”이라며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염두에 두고 열린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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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인근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병원 현장 상황 고발 및 전공의 현장 복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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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개신교 엔지오(NGO)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23일자 성명에서 “전공의는 즉각 병원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대화를 통해 의료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윤실은 전공의들을 향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와 보완 의견 표현은 환자 곁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며 “출근 거부를 지속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권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도 “의대 정원 확대가 국민들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처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총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한 밀어붙이기 방식이 아닌 대의를 지키되 보다 유연한 설득과 합의 과정을 통해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교계도 ‘생명의 존엄’을 강조하며 ‘의료 공백’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2일 호소문을 내고 “전공의 여러분들의 현장 복귀는 생명의 가치를 살리는 소중한 공헌”이라며 “조속한 복귀로 생명을 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도 “적극적으로 전공의 여러분들과의 대화를 부탁드리며 더 이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지혜로운 결단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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