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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정책 실망에 차익실현… 저PBR ‘옥석가리기’ 본격화 [정부 '밸류업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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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기업 자율성 기대는 수준에

상승세 탔던 車·은행 등 매도 속출

외인, 삼성 등 코스피 순매수 행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현상)를 해결하겠다며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당일 증시는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은행, 증권, 보험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에서 정책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저PBR 테마 속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이날 0.77% 하락한 2647.08로 하락 전환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당장 기업 자율성에 기대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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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보면 현대차(-2.05%)와 기아(-3.21%), 삼성물산(-4.81%), KB금융(-5.02%), 신한지주(-4.50%), 삼성생명(-3.56%), 하나금융지주(-5.94%), LG(-7.49%) 등 저PBR 테마로 최근 급등한 종목들의 하락세가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과 자동차, 증권, 은행 업종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1월2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각각 33%, 27%, 26%, 17%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이날도 코스피를 1186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틀(15일, 21일)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삼성생명 순으로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한동안 저PBR 종목 간 선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메리츠금융지주(3.15%), 한국전력(5.52%) 등은 주가가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를 ‘선별의 시간’이라고 정의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고 보유 자사주의 소각 여부도 중요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PBR이 상대적으로 낮고 순이익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기업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외국인(-22억)과 기관(-819억)의 매도세에 0.13% 하락한 865.40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주요 이차전지 종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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