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박람회 'MWC 2024'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선 갤럭시 링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투명 아크릴 관 주변에 몰려들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공개되고 있다. 이번 MWC 2024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앞으로 그려질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집단, 국가가 단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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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은 수면의 질, 심박수, 여성 건강 등 인공지능(AI)으로 더욱 고도화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다. 링의 무게는 2g대, 충전 시 최장 9시간의 사용으로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비롯해 다른 기기들과 연결시켜 수억명 인류의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강 체크해주는 무게 2g 갤럭시 링 =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박람회 'MWC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링과 삼성의 헬스케어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혼 팍 상무는 헬스 케어에 특화된 갤럭시 링의 개발 배경에 대해 "사람들은 쉽고 단순하고 간소한 방법을 건강을 체크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링은 가볍고 부담 없는 착용감이 '갤럭시 워치'와의 차별점이자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오랫동안 수집된 데이터가 가장 좋은 데이터"라고 말했다. 24시간 내내 차고 있어도 부담이 없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가미하고 최장 9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날 취재진에 공개한 갤럭시 링의 사이즈는 9개 종류였고, 무게는 사이즈별로 2.3~2.9g이었다.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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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 꼼꼼히 체크…행동도 바뀌더라 = 갤럭시 링을 통해 사용자 수면의 질은 ▲수면 중 심박수 ▲호흡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 4가지 지표로 측정된다. 또한 신체적·정신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 지표로 알려주는 ' 바이털리티 스코어(vitality Score)' 기능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삶을 위해 사용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독려하는 부스터 기능도 소개됐다.

혼 팍 상무는 본인이 직접 3개월 동안 갤럭시 링을 착용해봤다며 개인적인 소감을 이와 같이 전했다. "링을 착용한 채로 7시간을 잤고 숙면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렘수면이나 깊은 수면이 내 나이 또래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걸 확인했다. 이러한 수면 패턴은 치매와 같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야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 날에는 잠이 들 때 심박수가 잘 안 떨어지는 걸 발견했다. 그걸 알고 나니 일상 속 행동들이 바뀌더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공개되고 있다. 이번 MWC 2024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앞으로 그려질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집단, 국가가 단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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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명 인류 건강 개선…'삼성헬스' 비전 밝혀 = 갤럭시 링은 삼성 헬스케어의 시작에 불과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6400만명에 달하는 삼성 헬스 서비스와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시키면 더욱 풍부하고 심층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혼 팍 상무는 여기에 '사람과 사람'까지 연결해 수십억 인구의 건강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헬스케어는 혼자 하기보다는 친구, 동료를 연결하면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는 삼성 녹스로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피부 온도를 기반으로 생리 주기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여성 건강 관련 기업 '내츄럴 사이클즈(Natural Cycles)', 명상을 통해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캄(Calm)'과 손을 잡았다. 또한 숙면을 유도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삼분의일'과 협력하고 있다. 혼 팍 상무는 "스마트 매트리스가 체온 변화를 탐지해서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며 "디바이스 간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까지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의 디바이스와도 연결해 헬스케어의 지평을 넓히려는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의료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를 AI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보건의료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기술적 혁신을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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