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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그룹이 직접 키운 황병우 대구은행장, DGB금융 새 회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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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이해도 높으며 그룹이 직접 육성한 인재

취임 동시에 대구銀 시중은행 전환 이끌어야

만만치 않은 경쟁자 계속 늘어 순탄치 않아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이 내정됐다. 조직 안정화가 필요한 시기에 DGB금융지주가 직접 육성한 그가 적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월 취임 이후 시중은행 지주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황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추위는 황 행장을 비롯해 김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최종 후보 3명의 사업 계획 및 비전 발표를 듣고, 당일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황 행장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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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행장이 DG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이유는 그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DGB금융지주가 뿌리 내린 대구·경북 출신으로, 지역 특성을 잘 이해해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을 잘 이끌었다. 그는 1967년생으로 경북 상주 출신이다. 대구 성광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입행 이후 2012년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 시절 300개가 넘는 지역기업과 단체에 대한 경영 솔루션을 마련했다. 이후 DGB금융지주 전무 등 임원에 오른 후 그룹 M&A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을 인수하는 등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키운 바 있다.

지주가 직접 육성한 인재라는 점도 적격이라는 평가다. 황 행장은 김태오 현 DGB금융지주 회장이 설계한 금융권 유일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이수해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구체적으로 그룹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6~8년간 그룹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HIPO’ 과정을 거쳤다. 유형별로 요구되는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첫 단계인 그룹 내 부점장을 대상으로 하는 DGB금융리더스쿨을 3년간 이수해야 한다. 임원 대상 ‘계열사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도 3년간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CEO 육성 프로그램의 상위 개념인 ‘그룹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황 행장은 2년간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16개에 달하는 세부 프로그램을 거쳐,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대구은행장에 올랐다. 회추위는 황 행장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으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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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행장은 3월 취임과 동시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5대 시중은행과 순이익과 영업망 등 ‘체급 차이’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낮은 NH농협은행(1조7805억원)의 약 20% 수준이다.

영업점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 이후 기존에 영업 구역으로 명시되지 않은 충청, 강원, 전라 지역에 추가해야 한다. 가장 먼저 대구은행이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 지역의 경우 신한은행이 43개로 가장 많으며 하나·국민은행은 각각 35개·34개다. 시중은행만큼 싼 가격에 조달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미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지방은행은 동일한 신용등급에도 채권 발행 시 ‘지방은행 디스카운트’가 적용돼 시중은행보다 0.25%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차이가 0.015%포인트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등 경쟁자가 갈수록 많아지는 점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3549억원을 기록해 대구은행과 9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성장 중이다. 제4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유뱅크·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KCD뱅크)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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