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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엔비디아 약효 제대로”…삼성전자 대비 하이닉스 시총비중 24년來 최고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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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엔비디아발 반도체 랠리 훈풍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HBM 프리미엄”

헤럴드경제

[123rf,망고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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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를 이어받아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증권가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리미엄을 탄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현재 삼성전자(434조6002억원) 대비 SK하이닉스(117조7908억원)의 시총 비중은 27.1%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2월 중순(16일·27.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의 4분의 1 규모를 넘어선 건 2000년 10월 중순(12일·25.51%) 이후 23년여 만이기도 하다.

하이닉스 시총은 엔비디아발(發) AI 반도체 훈풍을 맞으며 급등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인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대비 시총 비중은 24.9%에서 하루만에 1.2%포인트 오른 26.1%로 집계됐다. 하이닉스는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면서 삼성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나아가 3월부터는 현존 세계 최고 사양인 5세대 HBM3E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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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상장된 1996년 12월(현대전자산업 시절) 시총 규모는 삼성의 3분의 1 수준인 33.73%이었다. 이듬해 5월 중순(19일)에는 최대치인 41.84%로 약 2분의 1 수준까지 성장했다. 당시 하이닉스 시총은 24조800억원, 삼성전자는 57조5593억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양사의 시총 격차가 확대되면서 이 비중은 5%까지 떨어졌는데, 최근 하이닉스가 ‘HBM 프리미엄’ 수혜를 톡톡히 보게 되면서 다시 30%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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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여기에 핵심으로 쓰이는 HBM 공급물량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약 3.5~4억GB 수준이었지만 올해 12억GB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하는 흐름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 경쟁사들의 HBM3 성과는 3개월 전의 기대치와 비교할 때, 아직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HBM3와 HBM3E의 시장 지배적 공급자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 목표주가도 종전 15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16% 상향한다”고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순차적으로 경쟁사들의 HBM3E 진입이 확인될 수 있으나 SK하이닉스의 발열 제어, 생산능력(CAPA), 수율 등을 감안할 때 제품 신뢰성과 수익성 모두 검증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은 여전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달을 기점으로 경쟁사들과 SK하이닉스 간 이익 컨센서스 방향성이 상이한데 HBM 격차가 반영되고 있다, 이는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은 공급을 줄여 업황이 개선됐고, 거기에 HBM 수요 강세로 주가도 올랐다”며 “하지만 공급은 개선될 것이고, 수요가 예상과 달리 정체된다면 주가도 단기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전쟁과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존하고, 스마트폰 이후 소비자의 지갑을 열 제품은 부재하다”며 “HBM도 SK가 앞서고 높은 수익을 내지만 고객은 여전히 다변화를 원하고있다는 점도 주가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램 1위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을 먼저 선보여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HBM4 개발에 앞서 올 상반기 내에 HBM3E의 양산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달 HBM3E 양산을 시작하는 SK하이닉스에 시장 우위를 내줬지만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이다.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HBM3E 탑재부터 공급망 다변화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기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 폭주도 기대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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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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