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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러, 아프간전 때보다 병력 더 잃어"…아우디이우카 점령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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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작은 전과 올리려 막대한 군사적 손실 용인"

연합뉴스

러시아군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기 위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전 때보다 더 많은 병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지난 18일 지난해 가을부터 집중 공략해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거점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과 끊임없는 병력 투입에 밀려 퇴각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그러나 이 도시 점령을 위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여러 군사 분석가와 군사 블로거,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러시아는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전(1979~1989년)에서보다 아우디이우카 전투에서 더 많은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공식적으로 사망한 소련군은 1만5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러시아의 저명 군사 블로거 안드레이 모로조프는 지난 18일 텔레그램을 통해 아우디이우카 전투에서 러시아군이 1만6천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지지해온 그는 자신이 보기에 불필요하게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 대해 러시아 사령관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병력 손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로조프는 이후 러시아 군사령관과 크렘린 선전가들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며 게시물을 내렸고, 곧이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됐다.

NYT는 모로조프가 주장한 러시아군 손실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스스로 수용할 수 있는 군사적 손실에 대해 '비정통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다른 나라 군대에 비해 전투 병력 손실에 대해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 기계화보병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러시아군은 전장에서 작은 이득이라도 얻기 위해 군대와 장비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려 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러시아는 특히 2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아우디이우카가 위치한 돈바스 지역 장악을 위해 큰 대가를 치르는 것도 감수해왔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이 지역의 일부는 2014년부터 친러 분리주의자들에 장악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돈바스 지역 러시아인 보호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돈바스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이 러시아 정부가 자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승리로 선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과라고 분석한다.

러시아 측의 이같은 입장이 미미한 진격을 위해서도 큰 손실을 감수하려는 러시아군의 의지를 설명해 준다고 NYT는 짚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의 아우디이우카 공략이 우크라이나에 전면적 압박을 가하려는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군사 분석가 루슬란 푸호프는 지난주 "아우디이우카 공격이 960km가 넘는 전선 전체를 따라 우크라이나군을 거세게 압박해 탈진시키려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은 러시아군에도 상당히 큰 손실을 초래하고 병력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결국 우크라이나 측에 다시 한번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폭격으로 폐허가 된 아우디이우카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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