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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KDI “대기업 일자리 부족이 입시경쟁·출산율 하락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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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설 연휴 다음날인 13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 버스정류장에 내려 일터로 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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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상위 20% 대학교의 졸업생이 하위 20%에 비해 많게는 50% 가까이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도한 임금 격차가 입시전쟁을 부추기고 저출생과 지역 불균형 등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고명선 선임연구위원(연구부원장)은 27일 발간한 ‘KDI 포커스: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대기업(250인 이상)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OECD 3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국의 비율은 미국(58%), 프랑스(47%), 영국(46%), 스웨덴(44%), 독일(41%)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일자리 비율은 2021년 기준 전체 종사자의 13.8%, 임근로자의 18.4%로 집계됐다. 반면 10인 미만 사업체의 일자리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45.6%, 임금근로자의 30.7%에 달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큰 편에 속한다. 2022년 5~9인 사업체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54%에 불과했다. 100~299인 사업체의 임금은 71% 수준으로 여전히 격차가 존재했다.

연구진은 대기업 일자리가 부족하면서 생겨나는 문제로 입시경쟁을 뽑았다. 상위권과 하위권 대학 졸업생 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학 입시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4년제 일반 대학을 수능성적에 따라 1분위부터 5분위까지로 분류한 뒤 평균임금을 연령대별로 계산한 결과, 1분위 대비 5분위의 임금 프리미엄은 20대 후반(25~29세)에 25%, 30대 초반(30~34세)에 34%, 30대 후반(35~49세)에 46%로 점차 늘었다. 40대 초반(40~44세)이 51%로 가장 높았다.

연구는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임금뿐 아니라 정규직 취업, 대기업 취업, 장기근속 등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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