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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파나마 운하 가뭄에 경기침체? 넉달 걸릴 보고서, AI 당장 썼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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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CEO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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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솔루션은 자전거 같은 도구다.”

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AI 솔루션 제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버워치 데이터는 B2B(기업 간 거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AI 기술로 인터넷상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준다. 호주 출신인 비슨 CEO는 외교관으로 일한 뒤 스트라이프(글로벌 전자결제 스타트업), 트위터 등에서 근무하다 2022년 공동 창업자 3명과 함께 오버워치 데이터를 설립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국제전략포럼(ISF)이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2024 ISF 글로벌 서밋’을 계기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기업에도 뉴스·콘텐트 모니터링 부서가 있는데, 오버워치 데이터 서비스가 왜 필요하나.

A : 기업의 ‘리스크 분석가’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돕는 도구다. 사람이 온라인 콘텐트를 24시간 감시할 수 없다. 중요한 분석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보고서가 나올 때쯤엔 이미 시간이 지나 쓸모없는 정보가 된다. 반면, AI는 24시간 뉴스와 콘텐트를 감시하며 발 빠르게 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내용을 분석한다.

Q : 어떻게 분석하나.

A : AI가 인터넷, 소셜미디어, 다크 웹에 떠도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인식해 고객인 기업이나 기관에 중요한 뉴스인지 선별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사업이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그 다음 판단 근거가 된 콘텐트 출처를 명확히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보고서에 나온 내용보다 더 세부적인 것이 궁금하면 AI에게 채팅으로 물어볼 수 있다.

Q : 어떤 AI 기술이 사용되나.

A : 여러 AI 기술을 혼합해 사용한다. 다른 AI 기업이 만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체 개발한 다양한 IT 기술도 적절히 활용한다.

Q :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있나.

A : (AI가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가짜뉴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AI가 분석한 맥락을 제공한다. AI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 사업에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근거, 자료의 출처 등을 명확히 표시하는 거다. 또한, 가짜뉴스 자체도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내용이라고 판단되면 보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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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정보 분석 스타트업 오버워치 데이터의 솔루션 예시 화면. 사진 오버워치 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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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기업 반응은.

A : 긍정적이다. 일례로, 고객사와 계약을 맺은 협력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AI 기술로 수십만 개 계정 중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2만여개 계정을 바로 추려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몇 주가 걸렸을 일이다. 또 지난달 유력 외신에서 보도된 파나마 운하 가뭄을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포착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고객사에 미리 보고했었다. 덕분에 고객사들은 경쟁자보다 4개월 정도 앞서 공급망 둔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Q : 어떤 회사가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나.

A : 정확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대형 은행이나 유통업체 등이 고객이다. 아시아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도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Q : 북미 지역 외에 비영어권 국가로도 진출할 생각이 있나.

A : 큰 관심을 갖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언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고객사 중 아시아에 본사를 둔 대형 해운업체가 동남아 시장과 동아시아 시장 분석을 위해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보고서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작성할 수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미래에 아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로도 진출할 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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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CEO는 2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한 가뭄을 다른 유력 외신에 보도되기 이전, 오버웨치 데이터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를 먼저 포착하고 고객사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NYT)에 파나마 운하 가뭄이 보도된 모습. 사진 NY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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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I를 활용한 정보분석 시장은 더욱 커질까.

A : 상당히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미 AI 기업이 아닌 빅데이터 기업 중에선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이 된 곳이 있고, 이들은 대형 기업이나 정부와 정보분석 계약을 맺고 있다. 오버워치 데이터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최초의 AI 기업이 되려고 한다.

Q : AI가 학습하는 뉴스나 콘텐트 저작권 문제는 없나.

A : 우리 AI 솔루션은 저작권을 둘러싼 문제는 없다. 일단, AI가 분석하는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한다. 또한 기존 AI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술 등을 활용하기에, 저작권을 둘러싼 직접적인 논란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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