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왼쪽부터 순서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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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일제히 인공지능(AI)을 통신업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총론은 ‘AI 활용’으로 같지만, 각론은 회사마다 차이가 났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6~28일(현지시간) MWC2024 기간 동안 각 사의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도 4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뜯어보면 내부는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 4이동통신사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 통신 3사 수장은 ‘통신+AI’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이 이번 MWC 기간 내내 심혈을 기울인 건 글로벌 대표 통신사 4곳과 함께 만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다. 유영상 대표는 “GTAA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보다 가입자 수나 시가총액 면에서 덩치가 큰 글로벌 통신사와 공동의 목표를 가진 조인트 벤처를 만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통신사에 특화된 AI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KT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MWC 참가가 처음인 김 대표는 “여기 와서 AI와 IT를 갖고 혁신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새 비전은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서비스 회사다. 김 대표는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출발했는데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AI가 실제 고객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꾸리지 않고 업계 동태를 살피는 데 주력했다. 황 대표는 “전시장을 둘러보니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가 많았지만, 고객 삶을 변화시킬 만한 혁신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상상해내서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내세운 미래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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