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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당뇨 위험성 기사에 콜라 광고를?…KT AI는 이런 사고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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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KT-나스미디어, '초거대 AI 기반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공개
개인정보 수집 없이 타깃 광고 가능…'쿠키리스' 시대 대응
AI가 문맥 읽고 광고 매치…키워드 중심 광고의 오배치 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김호수 나스미디어 책임연구원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에서 초거대 AI 기반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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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에어 매트리스 뒤에 숨어있던 괴한이 집주인을 습격한 사고 기사 옆에 매트리스 광고가 떠서 읽는 사람도, 광고주도 불쾌했던 사례가 있다. KT의 초거대 AI(인공지능) '믿음'으로 학습한 나스미디어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막고 가장 적합한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해준다"

김호수 나스미디어 데이터사이언스1팀 책임연구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에서 기존 문맥 광고의 한계를 극복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번 MWC KT 부스에서 처음 공개된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본문을 KT LLM(초거대 언어모델)이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해주는 AI 기반 솔루션이다. 해당 서비스는 나스미디어의 자체 데이터를 KT의 초거대 AI 모델 '믿음'의 sLLM(특화 모델 학습을 위한 소형 LLM)에 학습해 개발됐다.

AI 문맥 맞춤 광고는 쿠키리스(Cookieless) 시대에 대비한 서비스다. 최근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애플이나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쿠키(사용자 인터넷 정보)의 제3자 제공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사용자의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 애플이 해당 정책을 시행하면서 메타(구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오는 9월부터 구글도 제3자 쿠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맞춤형 광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전망이다.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제3자 쿠키 데이터 미 활용 시 구글 크롬 광고 매출은 52%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뉴스 매체의 광고 효과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KT와 나스미디어는 쿠키 없는 세상에서도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사용자 검색 기록이나 성별·나이 같은 개인 정보는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읽고 있는 기사의 맥락을 파악해 거기에 적절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 문맥 광고는 광고주가 설정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매칭하는 방식이어서 에어 매트리스 사태와 같은 부적절한 광고 노출의 위험이 있었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의 당뇨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사에 기존 문맥 맞춤 광고를 활용하면 상품에 부정적인 기사인 줄 모르고 '코카콜라' 광고를 집행하는 일이 잦았다. 김 연구원은 "AI 문맥 맞춤 광고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고 이 기사를 읽는 사람이 관심 가질만한 상품은 당뇨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건강 보조식품이라 판단해 광고를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미디어는 하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명수 나스미디어 경영기획팀 책임매니저는 "현재 국내 모 신문사와 성과를 측정하고 있고, 반응이 좋다"고 했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US월드와이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300조원 규모인 글로벌 AI 맞춤형 광고 시장은 2026년 520조로 약 1.7배 증가할 전망이다. 최 매니저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드태그(Seedtag)', 미국 캘리포니아의 '검검(GumGUm)'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고 있고, 국내 기업인 몰로코도 열심히 개발 중"이라며 "이런 기업들이 최근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데, 이는 쿠키리스 시대에 AI 문맥 맞춤 광고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충만해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나스미디어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의 수출도 준비 중이다. 최 매니저는 "KT 믿음 AI의 태국어 LLM을 적용하는 중이며, MWC 부스에서도 홍보하고 있다"면서 "태국의 자스민 그룹과도 협업 중이다. 나스미디어 태국 현지 법인도 있는 만큼 완성도가 높아지면 태국 시장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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