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뱅크 VS 소소뱅크 VS KCD뱅크
컨소시엄 3곳 중심 설립 경쟁
인뱅 3사 급성장…점유율 저조
250억 이상 최소 자본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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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과점 체계를 깨뜨릴 수 있는 메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공식적으로 나선 곳은 유뱅크(U-Bank) 컨소시엄(현대해상·렌딧·루닛·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과 소소뱅크 컨소시엄(소상공인연합회 등 35개 소상공인 단체),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컨소시엄 등 3곳이다.
금융위원회는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신규 인가와 관련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3곳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제4인터넷은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과점 구조인 시중은행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자가 언제든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금융당국이 인가방침을 발표하면 사업 참여자들이 신규 인가 신청,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상시화하면서 핀테크업체를 중심으로 도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유뱅크 컨소시엄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참여 기업들이 보유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개발을 지향한다.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기존의 금융 기업들이 세밀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금융 소외 계층을 발굴해 맞춤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해상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해상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현대해상은 2015년 인터파크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예비인가 과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어 2019년에는 토스뱅크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비즈니스 모델을 두고 컨소시엄 구성원과 갈등을 빚다 중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이번 세 번째 도전은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소소뱅크는 전국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가 모여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를 꾸려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소소뱅크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은행을 준비 중이다.
KCD뱅크는 KCD가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행보가 활발한 가운데, 관건은 자본금 확보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출범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경쟁하기엔 규모 면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의 시장점유율은 2%대에 그치고 있다.
결국, 제4인터넷은행이 설립되고 성공하기까지 자본금 확보가 관건이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 원의 최소 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다 실패한 곳 대부분이 자금조달방안 미흡이 원인이었다. 인터넷은행 3사도 설립 당시 시중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설립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노하우를 가진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의 투자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며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사례를 볼 때 규모의 경제에서 일단 현저히 밀리는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이 설립되더라도 시중은행 과점 체계를 깨뜨릴 메기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 (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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