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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화면
코로나19와 경기 부진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등으로 한계에 이르면서 이들이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1년 새 50% 이상 불었습니다.
특히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장 빨리 뛰고 있습니다.
오늘(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335만 8천499명의 개인사업자는 모두 1천109조 6천658억 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안고 있었습니다.
2022년 말(327만 3천648명·1천82조6천258억 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 4천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 400억 원(2.5%) 더 늘었습니다.
더구나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천941억 원에서 27조3천833억 원으로 9조892억 원(49.7%)이나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뛰었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으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업·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 현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입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1년간 더 나빠졌습니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현재 173만1천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천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6천232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가 1년 전(168만1천164명·675조3천47억 원)보다 5만119명(3.0%), 16조3천185억 원(2.4%) 불었습니다.
이들의 연체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 빨랐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천955억 원)은 2022년 말(14조2천950억 원)보다 7조5천5억 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높아졌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처지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별로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천39억 원→2조7천691억 원)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 60세 이상 58.0%(2조8천989억 원→4조5천800억 원) ▲ 50∼59세 56.0%(4조4천550억 원→6조9천491억 원) ▲ 40∼49세 43.7%(4조8천811억 원→7조127억 원) ▲ 29세 이하 36.1%(3천561억 원→4천846억 원) 순이었습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고,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습니다.
영업 규모나 자산 등의 측면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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