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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시간, 장소 내 마음대로 고르는 일자리⋯ 돌봄 플랫폼 노동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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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씨(30대)는 최근 돌봄 플랫폼에서 일을 시작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돌보는 간병뿐 아니라 환자의 병원 진료에 함께하는 동행 서비스, 집에서 간단한 청소와 일상돌봄을 제공하는 가사돌봄까지 돌봄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이씨의 일터가 된다. “시간이나 장소를 보고 제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이씨는 사범대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대화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가사, 청소, 돌봄 서비스 종사자가 2021년 2만 8000 명에서 2022년 5만 3000 명으로 1년 사이에 89.3% 증가했다. 비대면 일상의 중심이었던 배달업 종사자 수는 다소 줄어든 것과 달리 가사, 청소, 돌봄 영역의 종사자 수는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돌봄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 특히 긱워커(Gig Worker: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으로 일을 하는 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인식변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높아진 접근성으로 2,30대뿐 아니라 4,50대의 돌봄 플랫폼 노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케어네이션은 간병, 병원 동행, 가사돌봄 등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돌봄 서비스 플랫폼이다. 케어네이션에서는 보호자와 케어메이트(돌봄 서비스 제공자)가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제공할 수 있다. 보호자는 케어메이트의 경력, 후기 등을 미리 확인하고 원하는 케어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고, 케어메이트도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파악한 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공고를 선택해 돌봄비를 먼저 제시할 수 있다. 케어네이션은 이러한 구조를 ‘역경매 입찰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돌봄 시장의 가장 큰 문제였던 보호자(환자)-간병인 사이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한 것이다.

케어네이션에서 매달 발간하는 돌봄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케어메이트의 주요 가입 연령이 50대에서 40대로 낮아졌으며 2-30대의 가입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30대, 40대 케어메이트의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6.6%, 17.7% 증가했다.

케어네이션 관계자는 이와 같은 케어메이트의 꾸준한 평균 연령 감소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자율성이 높은 돌봄 플랫폼 일자리의 장점으로 인한 긱워커의 플랫폼 유입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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