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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언제부터 아반떼가 스포츠카였나.. 경찰 조롱하며 음주 도주하던 철부지 20대 ‘바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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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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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다툰 뒤 술을 마시고 경찰을 조롱하며 음주 도주한 철없는 20대가 구속 송치됐다.

그는 자신의 차가 ’스포츠카여서 못 잡는다’며 경찰을 조롱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바로 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정확한 차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포츠카’라고 한 거로 미뤄 아반떼 스포츠 모델로 보인다.

아반떼 스포츠는 지난 2016년 4월 28일에 출시된 아반떼 AD의 스포츠형 모델로 1.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일상에서 타기엔 부족함 없는 모델이지만 ‘스포츠카’라고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28세 A씨는 경찰에 바로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4일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3시쯤 술에 취해 112에 전화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가 술을 마셨고, 운전하고 싶은데 제발 잡아 달라”면서 “그런데 내 차가 스포츠카여서 순찰차로는 못 잡을 것”이라고 객기를 부렸다.

A씨는 실제 서구 둔산에서 유성구 방면으로 자신의 승용차로 30여㎞를 운전했다. 이 과정에서 112에 또다시 전화를 걸어 똑같은 얘기를 늘어놨다.

하지만 술김에 부린 객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요즘 순찰차는 아반떼 상위 모델인 소나타급 이상 차량이 보급돼 있다.

단순 아반떼로 도주극을 펼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경찰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을 고려해 A씨 차량 예상 이동 경로를 따라 90분 동안 순찰차 22대를 순차적으로 출동시켜 A씨 차량을 추격했다.

A씨는 도주하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112 전화 1시간 30분 만에 경비 관련 일을 하는 자기 직장 앞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혼자 차에 타고 있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여자친구와의 불화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경찰서 관계자는 “A씨 허위 신고 및 도주를 통해 1시간 30분 동안 정상적 112 신고 출동 시스템 작동을 방해했다”며 “순찰차가 위급상황 시 신속 대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허위 신고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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