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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다시 거리로…“월 189.2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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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의왕ICD서 '결의대회', 9일엔 부산역서 궐기

'안전운임제' 일몰 후 수면시간 하루 2.6시간 줄어

86.1% "일몰 후 과속·과적으로 사고·사고 위험 경험"

헤럴드경제

2022년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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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화물연대가 다시 거리로 나온다. 최저운임을 보장하던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이후 현장에서 운송료가 급감하면서 지난 1년간 최대 30% 가까이 운송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본부는 이날 의왕ICD 1기지 오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부산지역본부가 오는 9일 부산역에서 운임삭감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022년 총파업에 나섰다 ‘백기’를 들었던 화물연대가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은 ‘생계’ 때문이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후 화물 운송료는 적게난 10%, 많게는 30% 가까이 삭감됐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2020∼2022년 3년간 일몰제로 시행된 뒤 종료된 제도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화주기업들은 제도가 없어지자마자 최저입찰을 요구하며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무시한 낮은 운임을 강요했다”며 “운송사들 역시 물량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덤핑에 나서며 이에 따른 비용을 화물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삭감이 경기침체로 물량감소까지 맞물리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화물연대가 컨테이너·BCT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일몰 이후 월 총매출은 15.9% 삭감됐다. 순순입은 월 189만2000원이 줄었다.

이들은 특히 운임이 급감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한 화물차 기사들이 수면시간을 하루 평균 2.6시간 줄이고 근로시간을 늘리면서 도로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화물연대가 진행한 ‘안전운임제 일몰이 화물운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원의 86.1%는 ‘안전운임제 일몰 후 과속, 과적,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경험했거나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일몰 후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무엇보다 운임 결정 과정에 화물차 기사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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