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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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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랠리 피로, 애플·테슬라 악재에 하락…나스닥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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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 中 판매 부진에 하락

비트코인 6만9000달러 돌파해 최고가

파월 발언·2월 고용 보고서 대기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5일(현지시간) 최근 랠리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그간 상승분을 반납하며 이번주 예고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2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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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4.64포인트(1.04%) 하락한 3만8585.1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3포인트(1.02%) 밀린 5078.65, 나스닥지수는 267.92포인트(1.65%) 떨어진 1만5939.59로 거래를 마쳤다.

테크주 악재가 동시에 겹치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2.84% 떨어졌다.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으로 18억4000만유로(약 2조6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악재가 겹쳤다. 테슬라 역시 전날 중국 공장 출하량 감소 소식에 독일 공장 가동 중단 보도까지 겹치며 3.93%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도 각각 2.96%, 2.81% 밀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對)중국 판매 제한 소식에 내렸다가 낙폭을 줄여 0.11% 하락으로 마감했다. 타깃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12.02% 뛰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도 예상을 넘어선 실적 호조와 향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27.94% 급등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를 돌파해 2021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6만9300달러대까지 뛰었다가 오후 4시14분 기준 6만3133.9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은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을 주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고점 논란을 딛고 랠리를 이어갈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하락할지를 놓고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 전략가는 "나무가 하늘까지 자랄 순 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테크주들이 시장에서 부여받은 아주 높은 가치에 부응할 수 있는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이 발표한 올해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3을 기록했다. 전월(52.5)에는 못 미쳤지만 시장 전망치(51.3)를 상회한 것은 물론 50을 넘어 확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관전 포인트는 6~7일 미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Fed가 올해 3분기 처음 금리를 내린 뒤 인하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폭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보스틱이 한 번의 인하와 일시 정지를 원한다면 Fed가 세 번의 인하를 주저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며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으며 이는 Fed에 금리 인하를 외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 노동부가 오는 8일 공개하는 2월 고용 보고서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 증가해 지난 1월(35만3000건)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망치인 18만5000건을 두 배 웃돌아 노동시장 과열이 확인됐는데 2월에는 둔화세가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2월 실업률은 1월과 같은 3.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6일에는 미 노동부의 지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의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가 나온다.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지난해 12월 902만6000건에서 올해 1월 889만5000건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밀린 4.13%,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bp로 내린 4.55%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9달러(0.8%) 내린 배럴당 78.15달러, 브렌트유는 0.76달러(0.9%) 하락한 배럴당 82.04달러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예상치에 부합한 5.0%로 제시해 전망을 뒤엎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것이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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