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합창단과 29일 국립극장서 공연
'시조 칸타타' 초연 |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시조와 고(故) 이어령 선생의 글 등 한국의 예술혼을 품은 국악 합창 공연이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합창단과 함께 오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Ⅲ '한국의 숨결'을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공연에서는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시조 칸타타'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문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두 곡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72명과 국립합창단 54명, 소프라노·테너·정가 가객 등 130여 명이 참여한다. 지휘는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1부에서 연주되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자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독창·중창·합창으로 이루어진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결합한 작품이다.
고려 말 문인 원천석의 시조부터 조선시대 기녀 황진이의 시조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조를 가사로 삼았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자연, 사랑, 효심을 노래한다.
작곡가 이영조는 "한국 전통음악이라는 우리만의 진솔한 맛을 서양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악곡 형식의 그릇으로 담아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60분에 달하는 원곡을 30분 길이로 축약해 선보인다.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초연 |
2부에서는 테너 존노 협연으로 이어령 선생이 조감해 온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가사와 음악으로 담아낸 '천년의 노래 리버스'를 들려준다. 작곡가 우효원의 작품으로 2021년 초연됐다.
작품은 이어령의 저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한국인의 신화', '뿌리를 찾는 노래', '한국인 이야기'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노랫말로 엮었다. 이어령 선생이 한국인의 사상적 원형으로 지목한 단군설화 속 '신시'(神市), 삶의 자세로 강조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등이 담겼다.
우효원은 "이어령 선생님의 깊은 성찰의 언어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더욱 단단하게 음악을 끌어갈 수 있었다"며 "음악과 함께 가사의 내용과 깊이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15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는 두 곡의 초연 실황을 듣는 '청음회'가 열린다. 작곡가 이영조·우효원과 지휘자 박상후가 작곡 의도와 곡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준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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