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수도권 최대 요충지 중 하나인 경기도 수원시를 방문한 가운데, 방송인 주진우 씨가 모습을 비쳤다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욕설과 항의를 듣는 등 소란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단 1석도 보유하지 않은 험지인 수원을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수원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함께 지동못골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후 "집권 여당의 행정력과 입법 추진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원 시민의 발전을 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정의구현 박완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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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 후보들을 보러 인파가 몰린 시장 한쪽에서 '나꼼수'(나는 꼼수다) 출신 주진우 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주 씨를 발견한 한 시민은 "주진우다!"라고 소리쳤고, 다른 시민들과 유튜버들도 그를 발견해 이목이 쏠렸다.

한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던 현장은 순식간에 고함으로 가득 찼다. 일부 지지자들은 주 씨를 향해 "야, 너 여기 왜 왔어! 인마"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며 소리쳤다. 이에 주 씨는 멋쩍은 듯 두리번거리며 살짝 웃음을 보였다. 그는 항의하는 인파에 둘러싸여 벽에 몰린 채 50초가량 서 있었다. 그러다 바로 뒤편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라는 한 남성의 손짓에 발걸음을 옮겼고, 일부 지지자들은 주 씨의 뒷모습을 향해 "꺼져라"라고 욕설하며 반감을 표출했다.

이날 주 씨가 지동못골시장에 나타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자 출신인 그가 현장을 취재하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자들은 해당 영상에 "첩자가 나타났다" "주진우 가짜뉴스 쫓아내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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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씨는 지난해 민간인(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 관련 방송으로 법정 제재를 받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였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월 '주진우 라이브' 해당 회차가 방송심의규정상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며 법정 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주진우 라이브'는 지난해 11월 KBS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직후 폐지됐다.

KBS는 지난 4일 주 씨에게 출연 금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주 씨는 "웃기다가 슬프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출연 금지를 시키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한동훈 위원장도 출연 못 한다"라며 "이게 언론탄압 아니면 뭔가"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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