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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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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한여름밤의 꿈' 초연…"RM 대신 '신화' 김동완 캐스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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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 참석한 김동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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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오페라단이 벤자민 브리튼의 '한여름밤의 꿈'을 국내 초연한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요정 '퍽' 역으로 오페라에 도전한다.

국립오페라단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소규모 제작발표회 형식의 프로덕션 미팅을 가졌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을 비롯해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 연출 볼프강 네겔레, 오베른 역의 카운터테너 장정권, 티타니아역 이혜정, 김동완 등 창·제작진이 참여했다.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현대 오페라다. 어긋난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연인들과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숲의 요정들이 어우러져 벌이는 이야기가 담겼다. 김동완은 장난스러운 요정 '퍽'으로 분해 극의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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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 참석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오른쪽)과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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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단장은 "벤자민 브리튼의 작품들은 한국에서 쉽게 공연하기 어렵다"며 "30여년 전 독일에 이 작품을 하며 언젠가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 선정 배경을 밝혔다.

최 단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와 연출자, 무대 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들을 모시고 우리나라 오페라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 무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과 오페라단 솔리스트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용할 수 있는 가장 능력 있는 젊은 세대들로 벤자민 브리튼의 작품들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김동완이 연기하는 '퍽'에 대해 "처음부터 잘 알려진 유명인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방탄소년단 RM을 생각했는데 군대에 갔다.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김동완을 강력하게 추천받았다"고 소개했다.

김동완은 "RM 대신 저를 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클래식은 잠이 잘 오도록 듣기도 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라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연습해보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 성악가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제작진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거대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퍽은 엉망진창, 혼돈, 모자람 전문 캐릭터"라며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냐 티타니아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축이 된다. 라이샌더와 헤르미아는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결혼을 피하기 위해 야반도주를 하고, 헬레나는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오베른은 디미트리어스의 마음을 돌리려 요정 퍽에게 사랑꽃 심부름을 시킨다. 사랑꽃에는 눈을 뜬 직후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퍽의 실수로 엉뚱한 이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퍽은 연극 준비를 하고 있던 보텀의 머리를 당나귀로 만들어 버리고, 사랑꽃을 받게 된 티타이나는 잠에서 깨어나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과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젊은 연인들간에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은 티타니아와 보텀에게까지 번진다. 싸움에 지쳐 모두 잠이 들었을 때 퍽은 이들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잠에서 깬 이들은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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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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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왕 오베른에는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카운터테너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오베른의 부인 티타니아에는 이혜정과 이혜지가 캐스팅됐다. 라이샌더는 테너 김효종, 디미트리어스는 바리톤 최병혁, 헤르미아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헬레나는 소프라노 최윤정이 각각 연기한다.

카운터테너 장정권은 "우리나라에 카운터테너를 위한 오페라가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을 올려줘 감사하다"며 "초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함께 하는 팀들과 멋지고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겠다"고 했다. 티타니아 역의 이혜정은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의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며 "아름다운 음악과 극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브리튼의 아름다운 음악에 빠져들면 좋겠다"고 했다.

오베른과 티타니아는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연출을 맡은 볼프강 네겔레는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가 신이 아니라 오래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오래된 부부들이 부엌과 침실 등에서 벌이는 작은 싸움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퍽에 대해서는 "혼돈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정리된 것을 싫어하며, 실수도 많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는 "'한여름밤의 꿈'의 음악들은 형용할 수 없게 어렵지만 아름답고 환상적"이라며 "한국에서 처음 올리는 공연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오는 4월11~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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