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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결국 '비명횡사'…박용진 탈락, '미투' 의혹 정봉주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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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이 당선한 서울 49개 선거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의 자리는 기자 지망생 성추행 '미투' 폭로 사건 당사자인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비명횡사 친명횡재'가 또 한 번 현실화된 징면이란 평이 나왔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북을 정봉주 전 의원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변호사 △경기 화성정 전용기 의원 △세종 이영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이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체로 '친명'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다.

특히 지난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박용진 의원의 낙선은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유치원 3법', '삼성 저격수' 등 국민적 관심이 모이는 굵직한 현안에 대해 소신껏 의정활동을 해온 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울지역 당선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인 64.45%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로 분류되면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 상징적 인물이 됐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 득표의 30% 감점'이라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감산을 고려하면 박 의원은 59% 이상의 득표를 해야 했다. '비명계 응징'을 필두로 강성 당원들의 표가 정 전 의원에게 쏠리면서 박 의원은 결국 하위 10%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은 '강성 당원'의 지지를 업고 2008년 노원갑 낙선 이후 16년 만에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은 예비후보 심사 적격 판정부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컷오프 됐다. 2021년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무고와 명예훼손 재판에서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관련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이것이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취지는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박 의원의 탈락으로 당내 '비명횡사'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하루에만 비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6명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이같은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바 있다. 지도부에 쓴 소리를 내왔던 박 의원의 경우 중도·온건 지지층 사이에서 인지도나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으로 일명 '대장동 변호사'라고 불리는 김동아 변호사가 승리했다.

서울 서대문갑은 현역 4선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돼 국민참여 방식의 오디션을 치른 곳이다. 지난 7일 오디션 결과 권지웅, 성치훈, 김규현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로 선정됐으나, 다음날 당 최고위원회는 이 결정을 번복하며 성치훈 예비후보 대신 김동아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로 결정했다. 성 예비후보 관련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되나 성 후보대신 김 후보를 경선후보로 결정한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었다.

인구가 늘어나 이번 총선에 새로 신설된 지역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던 전용기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현역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로 4인 경선이 치러졌던 세종갑 지역에서는 이영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법률지원단 선임팀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현역의원 중 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의원들은 이날 최종탈락한 박 의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박광온·김한정·윤영찬 의원 등 전원이 탈락했다. 송갑석 의원은 12일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청구를 기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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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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