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스카팽', '시체관극' 없이 즐겨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입·퇴장 등 자유로운 '열린 객석' 선보여

내달 12일 명동예술극장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연극 ‘스카팽’이 엄숙한 공연 관람 분위기를 깬 ‘열린 객석’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데일리

국립극단 ‘스카팽’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카팽’은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가 쓴 ‘스카팽의 간계’를 원작으로 하는 임도완 연출의 작품이다. 2019년 국립극단 제작 초연 이후 호평을 받으며 2020년, 2022년 다시 관객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릴랙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를 내세운 ‘열린 객석’을 내세운다. 자폐 스펙트럼이나 발달장애를 지닌 관객, 또는 노약자나 어린이 등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극장 환경을 조절한 공연이다.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공연 중간에서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며, 관객이 소리를 내거나 좌석에서 몸을 뒤척일 때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공연 중에도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하며, 관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애착 인형을 소지해도 된다.

극장 로비도 관객 편의성을 높인다. 4층 로비에 마련한 관객 휴식 공연은 공연 전후는 물론 공연 중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극의 내용이나 대사의 즉각적인 인지와 소화가 어려운 관객은 1층 로비에서 대본을 먼저 열람할 수도 있다. 무대 모형을 통한 터치 투어, QR코드를 통한 음성 가이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를 입힌 공연 소개 전단 등도 제공한다.

김수현 국립극단 하우스 매니저는 열린 객석 운영에 대해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스카팽’인 만큼 공연을 즐기는 데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배제되는 사람이 없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립극단의 또 다른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배우 이중현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녹아든 관객들의 표정과 몸짓이 보이면 배우들도 극 속에서 더욱 자유롭고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연부터 빠짐없이 함께 해온 배우 이중현(스카팽 역), 성원(몰리에르 역), 박경주(실베스트르 역), 이호철(옥따브 역)이 함께 한다. 안창현(레앙드르 역), 문예주(아르강뜨·네린느 역), 이혜미(아르강뜨·네린느 역)가 능청스럽고 노련한 연기를 더한다. 이다혜(이아상뜨 역), 정다연(제르비네뜨 역), 이후징(제롱뜨 역) 등이 새로 합류한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오는 13일부터 국립극단,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서울 공연 이후 안동문화예술의전당(5월 16~17일), 경남문화예술회관(5월 24~25일), 군포문화예술회관(5월 31일~6월 1일), 하남문화예술회관(6월 7~8일) 등에서 관객과 만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