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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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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금태섭 “‘조금박해’ 박용진 탈락, 민주당 사망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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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응천, 이원욱 무소속 의원 등이 지난달 6일 국회 소통관에서 ‘5대 핵심가치 발표’ 및 ‘제3지대 통합을 위한 공천방안 제안’ 기자회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의원,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전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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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이 탈락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12일 비판했다.

조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친명계(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강북을 경선에서 패한 박 의원을 위로했다. 조 의원과 금 전 의원, 박 의원, 김해영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함께 당 주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조금박해’로 불렸다. 이번 총선에서 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에서, 금 전 의원은 서울 종로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정 원장을 앞섰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득표율 감점 30%가 적용돼 패했다. 박 의원은 전날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말씀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소신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들만 공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제가 청와대를 찾아다니며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충언할 때 제 옆에 함께 있던 사람이 조응천, 박용진이었다”며 “민주당은 어떻게 박용진 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봉주를 선택할 수 있느냐”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권에는 사방에 두 눈 꼭 감고 입을 꽉 닫은 사람들만 남았다”며 “여당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한마디도 못 한다. 민주당 후보들은 앞다퉈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바꾸지 못하면 또 3년 동안 이재명과 윤석열, 그리고 권력에 맹종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정치를 지켜봐야 한다”며 개혁신당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역시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조금박해는 민주당에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며 “박 의원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그 자랑스러운 시스템 경선을 통해 링 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조금박해도 사라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 번이라도 이 대표를 추앙하지 않은 의원 중 당권에 도전한 전력이 있거나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면 삼족을 멸하듯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경선 탈락을 시켰다”며 “민주당 당권은 이 대표의 전유물이 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4년 전 헤어졌던 금태섭과 조응천이 같은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박 의원도 그 어느 곳에 있든지 마음만은 함께 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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