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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BYD, 美대선 앞두고 트럼프 '관세폭탄' 대비…'교두보' 멕시코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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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BYD 본거지' 선전~멕시코시티 하늘길 열려

최근 공장 부지 검토 위해 멕시코 방문하기도

멕시코서 전기차 생산시 관세 우회할 수 있어

아주경제

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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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중국의 비야디(BYD)가 멕시코를 교두보로 미국 시장을 우회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장 부지 검토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데 이어 본거지인 선전과 멕시코를 잇는 하늘길도 열릴 예정이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벌써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해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BYD도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매체 중국보에 따르면 중국 국유항공사인 남방항공은 내달 17일부터 선전~멕시코시티 항공편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비행거리는 1만4147㎞, 비행시간은 약 16시간으로, 역대 중국발 해외 직항 노선 중 가장 길다.

선전과 멕시코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된 종전의 베이징·광저우~멕시코시티 노선은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선전은 중국의 '기술 허브'로, BYD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전~멕시코시티 항공편 운항을 두고 정부가 BYD의 멕시코 진출을 지원하는 차원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당서기는 전기차 기업의 수출과 해외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비야디는 태국·브라질·헝가리 등에 공장 건설을 확정한 이후 최근 멕시코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기차 공장 건설 검토를 위해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대표단을 보내 주정부 관리들과 만나고, 현지 중국 전기차 부품업체와 접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 공장 건설에 6억 달러(약 7862억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간 생산량은 15만대가량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멕시코는 다른 해외 공장과 다르게 BYD의 북미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할 때 부과되는 관세를 피할 수 있어서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수출 시 27.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되는 2.5% 관세와 함께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자동차에 도입한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YD가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통해 관세 혜택을 보고 각국의 수입 규제도 피할 수 있다.

다만 BYD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수출이 아닌 현지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리커 BYD 북미 지사장은 지난달 "올해 말까지 멕시코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시장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며, 미국보다는 멕시코·칠레·태국 등 해외시장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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