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감시단체 집계…작년 10월 말 '형제 동맹' 총공세로 궁지 몰리자 더 흉포해져
미얀마군 공습으로 파괴된 가옥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 폭력에 숨진 미얀마인이 4천명을 훌쩍 넘긴 가운데 쿠데타 이후 저지른 대량 학살에 희생된 민간인만 해도 2천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비영리 감시단체 '니안 린 띳 아날리티카'는 미얀마군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210건의 학살을 자행, 민간인 2천79명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단체는 5명 이상이 비무장 상태에서 살해된 단일 사건을 학살로 정의하고, 군부 학살로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군 학살 사례 절반 이상은 반군부 저항 세력의 거점인 북부 사가잉 지역에서 보고됐다.
미얀마군 학살은 최근 더 자주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12월 4개월간 군부가 전국에서 저지른 학살은 37건이며, 민간인 2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간 희생자 중 142명은 미얀마군이 저항군과 교전 중 마을을 습격하고 불태우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126명은 미얀마군 전투기 폭격으로, 15명은 무차별 포격으로 희생됐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가세해 총공세에 나서면서 군정은 위기에 처했다.
수세에 몰린 미얀마군이 무차별 공습 등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권단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학살 등을 포함해 군부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전날 기준 4천677명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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