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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5주년' 카자흐 고려인 무용단, 진도서 한국무용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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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무용단원들 3∼4월 두차례 방한해 우도설소고춤 배워

연합뉴스

비둘기무용단 공연 모습
[비둘기무용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올해 창단 35주년을 맞은 카자흐스탄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예술단인 비둘기무용단(단장 김림마) 소속 고려인 및 현지인 단원들이 방한해 한국무용 연수를 받고 있다.

14일 동포사회 등에 따르면 비둘기무용단 교사 주마쉐바 마리나 씨를 비롯해 단원 10명이 지난 11일부터 전남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매일 '우도설소고춤'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남도국악원이 진행하는 '2024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 사업'에 선정돼 방한했다.

이 사업은 남도국악원이 해외 동포 및 외국인으로 구성된 국악·무용단체, 동아리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해 우리 전통예술의 해외 보존과 전승 기여하고 국악을 진흥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3월부터 12월까지 총 13개국 27개 단체, 347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10차 사업 가운데 1∼2차 사업에 선정된 비둘기무용단은 각각 10명씩 3월 11∼22일과 4월 1∼12일 두 차례 방한해 우도설소고춤을 배우고, 국악 강의를 듣고, 남도 전통문화 체험 및 탐방 등을 하게 된다.

비둘기무용단은 2015년 처음 이 사업에 참가해 사물놀이, 장고춤, 가야금병창, 진도북춤, 오고무 등을 배웠다. 이번이 6번째다.

연합뉴스

비둘기무용단 단원들
[비둘기무용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올해 배우는 우도설소고춤은 전라도 우도농악의 소고놀이와 전통춤 동작을 재구성해 창작한 것으로, 2020년 6월 전남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이수자인 이수현 이수현가무악연구소 대표가 초연했다.

소고춤은 한국의 타악기 중에서 가장 작은 북을 가지고 춤으로, 악기연주보다는 춤이 중심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매혹적인 몸동작이 특징이다.

비둘기무용단은 고려인 2세 김림마(78)가 1989년 창단했다. 7∼17세에 해당하는 고려인과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인 약 50명이 단원으로 활동한다. 현대 무용을 위주로 공연하지만, 한국의 전통무용도 많이 선보이는 편이다.

김림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출신으로, 타슈켄트 국립무용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67년부터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의 무용가로 활동했다. 1980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나차르스키 국립연극학교(현 러시아 국립연극예술대)에서 안무를 전공했다.

그는 오랫동안 무용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고, 1995년에는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고려인 가운데 인민배우 칭호를 가진 사람은 현재 그가 유일하다.

비둘기무용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공연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무용 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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