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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일용직 취업자, 40년 만에 90만명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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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 내 완충지대 역할을 해온 일용직 감소가 서민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일보

서울 최저기온 영하 14도까지 내려간 2024년 1월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앞 인도위로 한국, 중국, 조선족 등 일용직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 일감을 구하기 위해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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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 근로자 중 일용직 취업자는 8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7000명 줄었다. 일용직 취업자가 90만명을 밑돈 것은 1984년 2월(86만9000명) 이후 40년 만이다. 일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한 달 미만이거나 일당을 받고 일하는 취업자다. 일용직 취업자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줄고 있다. 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는 104만2000명으로 1970년(101만8000명) 이후 5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용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중 건설업(50만3000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일용직은 산업별로는 주로 건설업에서, 연령별로는 50대를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용직 일자리 감소가 IT(정보기술), 콘텐츠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급전이 필요하거나 일시 실직 상태인 서민들의 생활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용직에서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용직 일자리 감소는 서민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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