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약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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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수익은 6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작년 국내 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은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한 59조2000억원의 이자 이익을 얻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 수익자산이 확대되면서 이자 이익이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1분기 1.68%에서 4분기 1.63%로 축소세를 이어갔다. 이자 이익 증가율은 2022년 21.6%에서 지난해 5.8%로 둔화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18조5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ㆍ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순이익이 2022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4배 이상(326%) 증가했다. 특수은행 순이익도 5조3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이자 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국고채 3년 평균 금리가 2022년 4분기 3.91%에서 작년 4분기 3.71%로 하락하는 등 시장금리가 내려 유가증권 평가 및 매매이익이 전년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수수료 이익과 신탁 관련 이익은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과 예금보험료 등 기타 부문이 각각 1조2000억원, 1조6000억원 줄었다.
한편,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했다.
대손비용은 지난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작년 10조원으로 3조6000억원을 늘렸다. 시중은행이 3조8000억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각각 1조4000억원, 9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특히 은행권은 작년 부도율(PD) 및 부도시 손실률(LGD) 지표 산정방식을 보수적으로 개선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2%로 전년보다 각각 0.06%포인트, 0.50%포인트씩 올랐다.
금감원은 “올해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이 있어 은행이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해서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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