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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스포츠 중계에 나서는 OTT…핵심은 ‘광고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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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독점 중계권 따낸 티빙, 국내 첫 광고요금제 선보여 주목

쿠팡플레이는 분데스리가 잡아…OTT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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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올해부터 프로야구 KBO리그 중계에 나서면서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중계방송권 계약은 국내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야심찬 투자다. 티빙은 2026년까지 3년간 KBO 독점 중계권을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에 따냈다. 종전 계약(5년간 110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나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선보인 광고요금제(월 5500원)도 중계권과 밀접한 관계다. 지난해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업체로는 처음이다. 업계에선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광고요금제를 함께 묶어 이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스포츠 중계는 OTT의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동향 분석’에 따르면, OTT가 스포츠 콘텐츠를 유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넘어 기존 케이블 스포츠채널도 대체할 수 있는 유통 창구로 뜨고 있다. OTT를 통해서도 실시간 스포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환경적 여건이 마련되면서 생겨난 변화다.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 RAW의 독점 중계권을 2025년부터 10년간 약 6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넷플릭스가 맺은 스포츠 중계 콘텐츠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넷플릭스는 골프 생중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4년 하반기부터 4년간 약 350억원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미 아시안컵·K리그·스페인 라리가·프랑스 리그앙 등을 중계해 축구 카테고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TV도 지난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획득해 ‘리오넬 메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OTT 이용자는 2021년 15% 증가했지만 2023년 6%, 2026년 3%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OTT들이 제작비는 많이 드는데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신할 새로운 수익모델로 스포츠에 주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광고요금제다. 최근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구독서비스 이용료 부담이 늘고 있다. 광고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의 구독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와 광고의 ‘궁합’이 좋다. 대표적으로 야구는 매 이닝 교대시간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내보낼 수 있다.

스포츠 중계에 광고요금제를 결합하면 팬층을 새로 유입시켜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광고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티빙은 올해 말까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명 달성, 유료가입자 50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 중 광고요금제 가입자 비중을 최대 30%로 기대하고 있다. KBO가 국내 1위 인기 프로스포츠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스포츠 분야 후발주자인 티빙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올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9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은 지난해 말 전체 OTT 유료구독자의 28%가 광고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복수의 OTT를 구독하는 환경에서 광고요금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미국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도 광고요금제가 42~59% 할인을 제공하는 만큼 빠른 확산세가 기대되며, 연말 220만명(넷플릭스 150만명, 티빙 70만명)의 광고요금제 가입자 수를 전망한다”고 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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