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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윤 대통령, 황상무 질책했었다는데…'자진사퇴' 기류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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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황 수석 인사와 관련해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거듭되는 여당의 사퇴 요구에 황 수석이 스스로 거취를 정할지 주목됩니다.

JTBC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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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은 지난 15일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8년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판적 기사를 썼던 기자가 정보사 소속 현역 군인들로부터 테러를 당한 사건으로, 정부에 비판적 언론을 겁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황 수석은 지난 16일 서면을 통해 사과만 했을 뿐 자진 사퇴 등 거취를 표명하진 않았습니다. 황 수석은 "앞으로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사퇴 의사가 없다고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사과문이 나오고 하루만인 어제(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수석의 거취를 거론하면서 기류는 다시 바뀌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어제 오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황상무 수석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황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오늘(1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전제한 뒤 "본인 스스로의 거취를 대통령실에 맡기겠다, 반성하고 잘하겠다, 이것은 국정에 심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는 게 올바른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도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사과는 충분히 했고, 그런데 그 사과에 대해서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여기서 정리가 되겠지만 이슈가 계속되고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황 수석)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황 수석 거취에 대해 여당의 압박이 거세지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황 수석에 대한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 수석 거취에 대해 마냥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겁니다. 황 수석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게끔 시간을 주고 있는 거라는 분석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황 수석에게 자진 사퇴를 비롯한 거취와 관련해 시간을 준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실제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메시지의 차원별 메시지, 메신저에 대한 정리를 좀 하고 있다. 하루 이틀 정도만 기다려 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오늘 오전 대변인실 명의의 서면 공지를 통해 "우리 정부는 과거 정권들과 같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언론인을 사찰하거나 국세청을 동원해 언론사 세무사찰을 벌인 적도 없고, 그럴 의사나 시스템도 없다"며 황 수석 논란을 방어했습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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