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브라질 연방경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증명서 위조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안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연방경찰이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자택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백신을 불신하는 태도를 보여 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보건부 시스템에 자신과 가족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가짜 정보를 입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보건부 기록상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1년 7월 19일 상파울루의 한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브라질 연방 감사원(CHU)은 조사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해당일에 상파울루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맞았다는 백신의 일련번호도 상파울루 보건소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고 올해 초 발표했다.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로는 미국을 방문하기가 어렵게 되자 예방접종 기록을 조작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을 이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가벼운 감기'라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거나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구충제 이버멕틴 등의 사용을 장려하는 등 행태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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