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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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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군 총사령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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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격으로 흑해 함대 전력 30% 손실되자 방관 못해

수로비킨 이후 최고 수뇌부 인사

러시아가 해군 총사령관을 전격 교체하며 향후 흑해에서 전개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 대행.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북서쪽 항구 도시 크론슈타트에서 열린 ‘러시아 잠수함의 날’ 행사에서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 대행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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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북서쪽 항구 도시 크론슈타트에서 열린 ‘러시아 잠수함의 날’ 행사에서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제독이 러시아 해군 사령관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공식 보도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공격으로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 함대 소속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호가 침몰당해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뒤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이 경질됐다는 미확인 보도(이즈베스티야)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19년부터 해군 총사령관직을 맡아온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이 해임되고 북해 함대 사령관으로 재직해온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총사령관 체제로 대체된 것이다. 예브메노프가 임명된 지 5년 만에 해임된 것은 지난해 항공우주군 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 경질 이후 러시아군 최고 수뇌부에 대한 개편이어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모이세예프는 조만간 해군 총사령관으로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해군의 손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모이세예프가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을 대신했다는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해왔다. 모이세예프의 등장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과 해상 드론(무인정) 공격으로 흑해 함대 소속 전함이 심각한 피해를 보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5일 해상 드론(마구라 V5)을 이용해 흑해 함대 소속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를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코토프함은 2021년 1월 흑해 함대에 배치된 1300t급 최신 함정인데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 합병된 세바스토폴 해군 기지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더 동쪽에 있는 노보로시스크 항구로 함정을 이동하려 했던 러시아에게 큰 타격을 줬다.

흑해 함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전 74척의 전함으로 구성됐지만, 2022년 4월 흑해 함대 주력인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침된 데 이어 지난 2월15일 상륙함 체자리 쿠니코프가 드론 공격으로 침몰하는 등 최근까지 군함 24척과 잠수함 1척이 파괴당해 함대 전력의 30%를 손실을 입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최근 흑해 함대 사령부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사용하는 무인 보트를 파괴하기 위해 선박에 추가 화기 및 대구경 기관총 소총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또다시 당하자 해군 총사령관 교체를 크렘린궁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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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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