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안산 고소한 자영업단체 대표 “조국·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산 “무심코 올린 게시물,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사과”

자영업연대 대표 “젊은 세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당신이 뭔데 자영업자 대표하나”…고소 비판도 잇따라

세계일보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국노’ 발언으로 논란이 된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3·광주은행)이 공식 사과한 가운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자영업자 단체 대표가 취하의 뜻을 밝혔다.

자영업연대 이종민 대표는 19일 네이버 소상공인·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에 ‘안산 선수를 고소했던 자영업연대 대표 이종민 입장문 밝힌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안산 선수를 고소한 것에 대해 의도한 바와 다르게 좌우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해묵은 페미니즘 논란으로 시끄러운 부분에 우선 유감을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산 선수의 발언은 과거 광우병 파동과 같이 선량한 자영업자에게 무분별한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며 “안산 선수 개인에 대한 피해와 자영업자의 피해 중 우선순위와 일의 경중을 따져 고소를 진행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산 선수에게 묻고 싶다. 매국노라는 표현을 작성하실 때 자영업자가 입게 될 피해는 고려해보셨느냐”며 “안산 선수가 매국노라는 표현 대신 ‘아직 우리 민족 어딘가에 일제 치하의 시대적 아픔이 존재하는데 마치 모두 잊은 것처럼 거리에는 일본어 간판이 난무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해줬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래서 고소라는 형식으로 안산 선수에게 작은 경고와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다소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심심한 사과의 글을 하나 올려주시면 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젊은 세대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국처럼 내로남불하고 윤석열 대통령처럼 사과를 모르는 정치와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 고(故) 이선균 배우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안산 선수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 마음에 걸려 장문의 글을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자영업연대는 부족하고 아주 하찮은 작은 단체”라며 “하지만 서럽고 약한 자영업자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스토리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는 “당신이 뭔데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하느냐”는 비판 댓글이 잇따랐는데, 이에 이 대표는 “시민단체 활동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노력하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산은 해당 글이 등록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별다른 설명 없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 소재의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됐다.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이곳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종민 대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며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