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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경제 허리’ 40대, 이젠 新고용취약계층…경기침체·경력단절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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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허리인 40대의 취업자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비임금근로자, 제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신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 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취업자수는 626만명으로 2014년 대비 63만6000명 감소했다. 2022년 대비 전체 취업자수는 32만7000명 증가했음에도 40대 취업자는 오히려 5만4000명 줄었다. 20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취업자수가 감소한 연령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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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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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취업자수는 남성이 많았지만 취업자수 감소는 남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40대 남성 취업자수는 2014년 409만1000명에서 지난해 367만7000명으로 10.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여성은 280만6000명에서 258만3000명으로 8.0% 줄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은 2014년과 비교해 7만3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15만7000명 감소했다.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더 컸음을 보여준다.

40대 여성은 경력단절이 많았다. 지난해 40대 경력단절 여성 수는 59만명으로 30대 54만4000명보다 많았다. 과거보아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지면서 경력단절 시기가 40대로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20.7%에 그쳤다. 2019년 이후 40대 퇴직자 중 직장의 휴·폐업, 정리해고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은 4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52.1%)과 2021년(52.4%)에 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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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40대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4년보다 15만4000명 감소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11만2000명 늘었다.

안정적 일자리를 가진 40대가 줄다 보니 주된 일자리 외 추가 소득을 위해 부업을 하는 인구가 늘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부업인구는 전년 대비 12.5%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3년 연속 4.8%, 8%, 3.2% 등 빠르게 늘고 있다.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조사 대상 기간에 ‘쉬었다’고 답변한 인구수는 지난해 26만5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8만명 증가해 40대 유휴노동력의 증가가 심화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40대는 가족부양과 소비, 납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고용불안이 가계소득 감소, 내수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고령자·여성 등에 집중되어 온 만큼 40대, 특히 중년 남성을 위한 맞춤형 고용정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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