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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사명 변경하고 새출발하는 고두영호…전기차·메타버스 신사업 부진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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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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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롯데그룹 정보기술(IT) 회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설립 28년 만에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 변경에 나섰다. 롯데정보통신은 3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하는 건을 의결한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회사명을 고민한 끝에 이노베이트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명변경의 이유로 내세운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메타버스 사업 모두 현재 시장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명변경의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정보통신이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이브이시스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결정은 시장 선점과 미래 지향적 사업 확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2021년 10월에 이사회에서 결정된 이브이시스의 71.14% 인수는 총 69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였다. 이 투자의 배경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지역 사회 및 환경에 대한 고려, 그리고 IT 신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이브이시스의 실적은 예상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2년과 2023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예측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2022년의 경우 예상 매출액 대비 실제 매출액은 약 32% 미달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높은 투자 비용과 완속 충전기 중심의 판매 전략, 그리고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침투율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브이시스는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이러한 조치가 회사의 재정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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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이 이브이시스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미래 지향적인 결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당 분야의 높은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그리고 예측치를 하회하는 실적 등 여러 위험 요소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메타버스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위험 요소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2030년까지 약 67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초실사형 메타버스의 구현과 관련된 높은 기술적 장벽과 초기 투자 비용이 사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또한,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의 가치는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의존하며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2021년 자회사 칼리버스를 인수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가상세계에서의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제작에도 착수했지만, 이러한 신규 사업 분야는 기존 SI, SM 사업과의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확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대호 NFT 발행과 같은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롯데정보통신이 현재까지 추가 인력 확보나 투자금액 조달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의 신중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러한 신사업의 주력인 자회사들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도 롯데정보통신으로선 부담이다.

한편 시장에선 사업 방향과 전략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사명 변경과 신사업에 대한 계획은 전통적 SI 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대외 사업의 확장 시도의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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