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게팅 광고 플랫폼 '모비온' 개발사 인라이플 한경훈 대표 인터뷰
한경훈 인라이플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케팅 전략은 기존 고객 분석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통해 연령, 성별과 같은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마케팅에서는 이런 것들보다 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 또 어느 타이밍에 어느 정도의 횟수로 광고를 적절하게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 이러한 리타게팅 광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대한 데이터와 축적된 인공지능(AI) 기술로 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바로 인라이플(ENLIPLE)이다.
인라이플은 10여 년간 연구 개발을 통해 빅데이터 및 AI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빅데이터 테크 기업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사업, 고객 관계 관리(CRM) 사업, 빅데이터 솔루션사업 등을 영위한다. 독자적 AI 엔진 개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용자 편리성을 최우선시 하는 통합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한경훈 인라이플 대표는 "AI는 그것만으로는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분석 툴의 자동화 이런 것들을 AI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광고 사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자사는 자체 AI연구소를 통해 빅데이터·광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연구해왔고, ‘모비온’과 ‘모비티브’ 등 리타게팅 광고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라이플의 주력 서비스는 ‘모비온’이다. 2012년 회사 설립과 맞춰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리타게팅 광고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플랫폼은 고객 행동 데이터 등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최적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AI 기반의 전략적 광고 자동화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을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여러 유형의 모수를 조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교한 표적화가 가능한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 네이트, 캐시워크, 후후 등 제휴 매체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월 200억 이상의 페이지뷰(PV)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체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한경훈 인라이플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대표는 모비온 성공에 대해 "데이터의 마케팅 적용에 대한 비전을 가장 먼저 알아봤던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엔 99.9%의 광고 예산을 포털과 같은 큰 트래픽을 갖고 있는 회사로부터 트래픽을 구매하는 식으로 집행됐었다"라 "이런 식으로 광고에서 나온 리스펀스(response) 전환율이 1이라고 치면, 모비온 베타 서비스를 통해 타게팅 광고를 하니 50배수 많게는 100배수까지 전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라이플은 지난해 7월 업그레이드 버전인 ‘모비온 3.0’을 선보였다. AI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한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맞춤 광고를 제공한다. AI 엔진 고도화로 표적화가 더욱 정교해졌으며, 광고 효율이 개선됐다. 마케터의 A/B 테스트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AI 엔진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분석 및 예측해 표적화와 예산 분배 등을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생성형 AI가 탑재돼 카피나 배너 이미지 생성이 자동화되면서 크리에이티브 영역까지 강화됐다.
인라이플의 최대 강점은 데이터 활용 기술이다. 인라이플은 5000개 이상의 쇼핑 도메인과 연간 44조원 규모의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유저 비식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술도 보유중이다. 한 대표는 "과거에는 광고라는 것이 많이 노출되면 비용을 많이 받는 구조였는데, 데이터 활용 기술이 그러한 구조를 완전히 바꿔놨다. 유저의 도달량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고객들에게 어떻게 코어 타게팅 할 것이냐가 더욱 중요해 진 것"이라며 "인라이플은 이 방법론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모비온 서비스 도식도 사진제공=인라이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라이플의 주목할만한 또 다른 서비스는 ‘모비티브’다. 생성 AI 기술로 동영상, 이미지 등의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플랫폼이다. 전문 인력 없이도 카피, 내레이션, 배경음악, 효과까지 자동으로 삽입해 단 2분 만에 고퀄리티의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기존 애드테크 시장에서 AI 엔진은 광고 타게팅 효율 최적화와 같은 운영 및 관리 영역에서 많이 활용돼 왔는데, 모비티브는 크리에이티브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모비티브는 AI가 온라인 쇼핑몰 내에서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고, 사이트 내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스크래핑해 멈춰 있던 2D 사진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에디터 기능을 통해 실무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는 다운로드 해 SNS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모비온과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DA) 플랫폼에서 광고 소재로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기반으로 인라이플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한 대표는 "현재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면서 "내년 9월 상장을 목표로 회사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첫 진출 국가는 대만이 유력시 된다. 한 대표는 "대만은 우리랑 생활권·문화 내지는 테크 기술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하나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각 기업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들을 모두 제공하는 빅테크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