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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원희룡 일기토'...74석 걸린 '인천·경기', 총선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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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빅매치 르포] '인천·경기' 격전지를 가다

[편집자주] 4월10일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모두 이른바 '텃밭'을 제외한 서울, 인천, 경기, 충청, PK(부산·경남) 등 경합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강벨트' '반도체벨트' '낙동강벨트' 등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를 직접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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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2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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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의원 후보들이 20일 오후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인근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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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의 승패는 사실상 인천·경기 지역에서 갈릴 전망이다. 전국 지역구 의석(254개)의 3분의 1에 가까운 74개 의석이 걸려 있는데다 유독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 지역구가 많아서다.

최근 수 년 사이 인천·경기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급등으로 서울에서 이 지역으로 옮겨간 젊은 층이 늘어난 것 등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4년 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경기도 59석 가운데 51석을 쓸어담았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인천에서도 민주당이 11석, 미래통합당이 1석(향후 복당한 무소속 윤상현 의원까지 2석)을 얻었다.

앞선 19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경기 지역에서 각각 21석, 19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인천 역시 19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이 각각 6석, 4석(윤상현 의원 포함 시 5석)을 따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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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를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했다. 이로써 이번 총선의 빅매치로 꼽히는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결이 성사됐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이재명 대표(왼쪽사진), 2월 14일 원희룡 전 장관이 각각 당사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3.02. photo@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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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선 4년 전보다 인천·경기 지역구 의석이 1석씩 늘어 경기 60석, 인천 14석이 됐다. 화성·평택·하남이 1석씩 늘고 부천·안산이 1석씩 줄어든 결과다. 인천에선 서구 지역구가 1석 늘었다.

인천에선 계양을이 대권 주자 간 대결이란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격전지다.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현역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3선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세가 높다. 그러나 이 대표가 현재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국민의힘에서 이례적으로 대선주자급 거물이 나선 것이어서 끝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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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역대 인천지역 총선 의석수 확보 현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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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미추홀을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리턴매치를 치르게 되는데, 4년 전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나선 윤 의원이 171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1, 2위 후보간 전국 최소 표차였다. 윤 의원은 8년 전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 지역구에서 4선을 지낸 윤 후보가 이번엔 중앙당의 지원까지 받으며 남 후보를 따돌릴지, 남 후보가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 지역에선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성남 분당 갑·을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당초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했으나 판교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 층이 몰리며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1,2기 신도시를 끼고 있어 여야 후보간 재건축 해법을 놓고 치열한 정책대결이 펼쳐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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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로 후보자 등록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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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에선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거물급 후보간 대결이다. 분당을에선 현역 김병욱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김 후보는 4년 전 총선 당시 분당갑에서 김병관 의원을 누르고 승리한 바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로 중도에 의원직을 내려놓았으나 분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자 구도가 뚜렷한 경기 화성을에서의 승부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확실한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보다 1세 많은 '젊은 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인 한정민 후보를 내세웠고, 민주당에선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공영운 후보를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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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역대 경기지역 총선 의석수 확보 현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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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이 5석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수원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공략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수원정에선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현역 박광온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경기대 교수인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와 한신대 교수인 김준혁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됐다. 수원병에선 현역 '친이재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다.

이밖에 보수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하남갑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호위무사' 이용 국민의힘 의원과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결정한 '여전사'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말기 부동산 폭등으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에 유입된 젊은층이 굉장히 많다. 민주당 지지층 증가가 확연해진 게 사실"이라며 "지난 대선,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이같은 인구구성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인천, 경기 지역이 이론적으로는 어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스윙보터 지역구가 많고 최근까지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도 꽤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논란으로 상당수 뒤집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는 정부·여당에 좋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바람의 방향이 투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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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주요 격전지 여야 대진표_240322/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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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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