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으로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 대신, 서울 강북을 지역 후보로 한민수 당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비명계 현역인 박용진 의원이 또 배제되면서, 막판까지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서울 강북을 지역 총선 후보로 친명계인 한민수 당 대변인을 최종 낙점했습니다.

과거 성범죄를 변호했단 논란 등으로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당일입니다.

후보 등록 시한이 촉박했던 만큼, 이재명 대표가 별도 경선 없이 직접 후임자를 결정했습니다.

[강민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후보 등록일인 점을 고려해 당 대표가 위임받은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권한에 의거해서 의결 및 인준하게 된 것입니다.]

'목발 경품' 막말 등으로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조수진 변호사까지, 두 번째 후보 교체입니다.

불과 10여 일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당 안팎에선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 대신 또 친명계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단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광재 / 국민의힘 대변인 : 기본적인 인격 문제가 의심되는 후보들이 이재명 낙하산을 타고 전국 각지에 뿌려졌습니다. 서울 강북을 지역은 민주당이 누구를 후보로 내도 당선시킬 수 있는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물론, 이재명 대표는 '한심한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민수 후보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도 이제까지 안 줬겠습니까? 겨우 기사회생해서 지옥에서 돌아와서 공천받으니까 이번에는 '친명'입니까?]

한민수 대변인은 당에 오래 헌신한 당직자라 후보 자격이 충분히 있고, 박용진 의원에겐 두 차례나 경선 기회를 줬다는 반박으로 해석됩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가 논란에 휩싸인 후보의 공천을 두 번이나 취소해 결단력을 보여줬단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비명 솎아내기'에 방점을 찍은 나머지, 정작 중요한 후보 검증은 부실했던 것 아니냔 지적 역시 만만찮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연진영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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