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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AI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고객 가치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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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오른쪽)와 안호천 전자신문 AI데이터부장. [사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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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베니트 대표 취임 직전에는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슈퍼 섬유 '아라미드' 사업을 총괄했다. 아라미드의 사업성을 확신하고 과감히 투자해 주력 사업으로 키워냈다.

이제는 산업계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코오롱베니트에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수익을 극대화할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그룹 전사에 DX를 구현해서 지속 가능 성장을 견인하는 중책도 맡았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최신·최고·최적 기술을 검증·적용해서 고객 가치를 드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컨설팅 역량을 확보·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AI데이터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소회와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담= 안호천 AI데이터부장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다. 감회는.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취임과 동시에 중장기 비전과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몰두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기술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화했다. IT 업계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변화를 지켜보면서, 중견 IT서비스 기업으로서 한 순간도 뒤쳐지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경영에 임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운이 좋았다.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 및 파트에서 근무하셨다. 어떤 부분을 코오롱베니트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셨나.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아라미드 사업을 총괄했다. 당시 아라미드 경쟁력에 확신이 있었다. 과감하게 투자했다. 코오롱그룹 핵심 사업으로 육성했다.

이 경험을 코오롱베니트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쟁력 있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적극 투자하려고 한다. 회사의 향후 10년을 이끌 성장 동력을 육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중기전략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약 6개월 동안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부터 전면 재검토했다. 동시에 향후 시장을 주도할 메가 트렌드 분석, 벤치마킹, 외부전문가 대담, 임직원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내·외부 역량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DX 등 'ABCD'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모든 사업에서 AI 기술을 최우선 고려해서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다.

-IT 분야를 맡았는데 애로사항은 없었나.

▲경력의 약 3분의 1을 외부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보냈다. 당시 여러 IT 기업 비즈니스 컨설팅을 담당했다. 기본적인 IT지식을 쌓았다. 코오롱그룹에서 그룹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도 맡았다. 여러 차례 IT 조직과 일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후 제조업에 몸 담은 사이 IT 기술이 많이 바뀌었다. 다시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다. 신규 IT 기술에 대해서는 기초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IT서비스 회사 경영진, 글로벌 벤더, 컨설팅펌 등 외부 IT 업계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코오롱그룹 내에서 탄탄한 입지가 코오롱베니트 혁신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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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사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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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게도 코오롱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대표 취임과 동시에 코오롱그룹 제조DX추진단 단장을 맡았다. 그룹 내 디지털 혁신 DNA를 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매우 큰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니 각 제조 현장 DX를 위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그룹 각 제조현장에서 실질 결실을 만드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 DX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가 코오롱그룹 계열사다.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고객사 확장 노력은 어떻게 되는가.

▲코오롱베니트 제조 DX 사업은 초기부터 그룹 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대외 유사기업군과 중소·중견기업(SMB)을 중심으로 확산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시작부터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기보다는 코오롱베니트만의 제조 DX 방법론과 실질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확립에 중점을 뒀다.

특히 제조 DX 사업을 수행하려면 각 산업 전문성은 물론 공장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

코오롱베니트는 그룹 내 다양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화학, 소재, 부품, 장비 등 전 제조 산업군을 망라하는 노하우를 갖춰왔다. 이를 고객에게 성공적으로 적용할 자신이 있다.

올해는 그룹 내에서부터 유효한 숫자로 성공을 증명해낼 것이다. 이것이 대외 고객사가 코오롱베니트를 선택하는 바잉 포인트(Buying Point)가 돼 줄 것으로 믿는다. 누적된 성과들은 지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성공 사례처럼 적극적인 영업 활동, 대외 컨퍼런스 등을 통해 알려 나갈 것이다.

-경쟁사와 비교해서 기술적으로 차별화되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코오롱베니트는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데이터 통합 플랫폼 '알코코아나(r-CoCoAna)'를 바탕으로 현장 생산설비부터 제조실행시스템(MES), ERP 시스템까지 연결하는 커넥티드 데이터 시스템을 구현한다. 공정간 데이터를 연결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해 공정 최적화, 불량 원인 분석, 수율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또한 생산 설비 데이터 수집·분석솔루션 '히스토리안(Historian)',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생산계획시스템 '스픽(SPIC)', 친환경 공장 구현을 위한 'EMS'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데라, SAS, IBM, 델 테크놀로지스 등과 강력한 파트너십도 경쟁력이다.

앞으로는 우리가 보유한 역량을 데이터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이동시키며 스마트팩토리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 일환에서 최신 AI 기술로 언급되는 생성형 AI를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검증(PoC)을 기획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 가장 진화된 AI를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올해 빅데이터 사업을 어떻게 전망하고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AI 급성장과 더불어 데이터 산업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맞춰 빅데이터 시장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의사결정을 개선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2016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뛰어들어 제조, 금융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앞으로는 AI 시장 확대로 인한 데이터 인프라 수요에 더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AI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분석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제 공급할 것이다. 동시에 AI 컨설팅 역량을 확보하고 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AI 관련 시장을 정조준하겠다.

궁극적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하겠다.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SAP ERP의 경우 구축형에서 클라우드로 전부 전환될 예정이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SAP ERP의 클라우드 전략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PCE)' 전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통신사의 PCE 전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올해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 PCE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컨설팅과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AP PCE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컨설턴트 중심 인력을 확대할 것이다. 또 대내외 SAP 개발 인력을 운영 인력으로 전환하고, 직무 순환 제도를 이용해 인력 운용 유연성을 높일 것이다. 조직 체질 개선을 완성하겠다.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신속 대응 가능한 기반을 만들겠다.

SAP를 포함한 모든 사업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나설 것이다.

-AI 등 향후 R&D 계획은 어떻게 되나. 또 기존 사업과 어떻게 융합할 계획인가.

▲AI 분야 투자 및 내재화를 통해 올해를 'AI 솔루션 애그리게이터(집적 업체)'로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AI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사업과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더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 또 최신 AI 기술을 선제 검증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돕겠다. AI를 도입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SMB에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는 최적 가치를 제공하겠다.

실행을 위한 첫 걸음으로 올해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기술사업화(R&BD) 본부를 조직했다. 전사 AI 역량을 집중한 'AI 브레인 랩'도 신설했다.

AI 반도체 회사인 S사, 서버 제조사인 C사 등과 함께 하드웨어 제작, AI서비스 PoC 등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신경망 처리장치(NPU) 서버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구현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AI 하드웨어' 제안도 준비하고 있다.

IT서비스 분야에서는 엔터프라이즈용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개발해서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다.

IT유통사업에서는 AI 벤더 및 파트너와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등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 분야에 기술 강점을 가진 기업에 전략 투자를 검토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정부 과제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다양한 AI 서비스를 경험하고 역량을 축적하겠다.

또 대학 AI 연구소 등과 교류해 우수 AI 인재를 지원하고 적극 영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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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사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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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이구 대표 체제가 끝나고, AI 이후 시대에도 코오롱베니트가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서 솔루션을 찾아내고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되도록 밑바탕을 잘 그리겠다.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개인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개인이 행복해야 회사 일도 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직원들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내 복지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강이구 대표는

1967년생이다. 코오롱 경영혁신실장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사업 본부장,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사업 총괄 부사장 등 그룹 핵심 사업에서 중요 역할을 맡았다. 과거 코오롱그룹 차세대 ERP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23년 코오롱베니트 대표 및 그룹 DX추진단장으로 취임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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