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승진 인사 불이익 등에 SPC 그룹 차원 개입 의심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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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 대한 SPC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최정점으로 의심되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25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낮 12시50분쯤 기자들을 피해 중앙지검 지하 1층을 통해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2019년 7월~2022년 8월 피비(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SPC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채용과 양성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사측에 우호적인 한국노총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노조 위원장이 사측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황재복 SPC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황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 내부 수사 정보를 제공받고 수백만 원대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도 받는다.
황 대표에게서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조사에서 노조 탈퇴 강요와 수사 정보 거래에 허 회장의 개입 또는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난 18~19일 업무상 일정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 조사통보에 응하지 않았던 허 회장은 21일 검찰의 3차 소환 조사 통보에 “조만간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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