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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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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동댁' 진선미 vs '이번엔 2번' 전주혜 강동갑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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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보수세', 인물교체론 VS' 사과 한 개 만 원 너무해' 정권교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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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는 서울 수도권 격전지로 분류되는 강동갑 지역에 나가 민심을 탐방했다. 투표 부동층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만큼, 길바닥 민심 또한 여야 간 지지가 팽팽하게 갈렸다. 사진은 진 후보와 전 후보 선거사무소 사진. /강동=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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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동=송다영 기자] 서울 강동갑(강일동, 상일1동, 상일2동, 명일1동, 명일2동, 고덕1동, 고덕2동, 암사1동, 암사2동, 암사3동) 지역은 '한강벨트'로 불리며 여야의 대표적 수도권 격전지로 분류된다. 최근 강동갑은 지난 18·19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으나, 20대 국회에 들어서며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가져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강동갑은 '여성 율사' 출신 대결이 펼쳐진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후보는 20·21대 당선에 이어 지역구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례 초선인 전주혜 후보가 맞붙는다. 진 후보는 38회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 지역 의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전 후보는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비례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더팩트>는 25일 서울 강동갑 지역을 찾아 지역민들의 민심을 들었다. 주민들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 등으로 겪는 민생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권 심판론'에 동의한다며 진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가 하면, 민주당이 연이어 당선됐지만 강동 지역에 발전된 부분이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물 교체'를 이유로 전 후보를 지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는 현재 강동 갑에는 진 후보가, 강동을에는 이해식 후보가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있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나왔다. 상일동에 거주하는 70대 A 씨는 "여기(강동구)는 원래 민주당 텃밭인 곳이다. 이번에도 진 후보가 될 거라고 본다. (분위기가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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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갑의 경우, 최근 명일·고덕·암사동 등 동네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집값이 상승하는 등의 요인으로 보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은 고덕동 인근 아파트 재건축 현장. 오늘쪽은 상일동 5번 출구 부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강동=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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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동갑의 경우, 최근 명일·고덕·암사동 등 동네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집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보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강동구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또 같은 해 치른 지방선거에서도 강동구청장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수희)으로 바뀌었다.

강일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B 씨는 '인물 교체'를 이유로 이번 총선에서 전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B 씨는 "진선미 의원이 2선을 하는 동안 인구 과밀화에 따른 교통 문제 등 해결이 잘 안됐다고 본다. 일례로 강일역 부근(도로 등)이 그렇다"라며 "지난 지방선거 때 구청장도 여당 소속으로 바뀌었으니 이번에는 인물교체를 통해 지역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때"라고 말했다.

여야 지지와 상관없이 주민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나온 이야기는 역시 '민생'이었다.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없어 보였다. 때문에 후보 간 경쟁력을 떠나 '윤석열 정부 심판·견제론'에 동의하기 위해 야당에 손을 들어주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명일동에 17년 거주했다는 자영업자 60대 C 씨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당은 없다. 저는 중도층이라 선거 때마다 매번 같은 당을 선택하지 않는다. 정부 정책에 따라서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잘 먹고 잘살려고 사는 건데, 요즘은 피부로 체감하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 때문에 정부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C 씨는 또 "(후보)두 분 다 율사 출신에 훌륭한 분들이기에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사실 지역구 의원 한 사람이 누가 된다고 지역이 크게 바뀔 건 없지 않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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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갑 주민들은 여야 정당 지지와 관계 없이 최근 물가 상승 등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진단했다. 사진은 명일시장. /강동=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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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에 거주 중인 80대 D 씨는 "요즘은 과일도 못 사 먹는다. '그림의 떡' 수준이다. (사과 한 개가 1만 원이라는데) 서민이 그걸 어떻게 사 먹나"라며 "국민들을 잘살게 해주는 사람한테 표를 주기 마련인데, 요즘은 살기가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라고 말했다.

강동갑 지역이 선거마다 여야 간 지지도가 팽팽해 '스윙보터(부동층)'들이 승패를 결정짓는 만큼,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았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투표소에 들어서는 당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이었다.

최근 강동갑 지역으로 이사를 해 온 신혼부부 E(30대)·F(20대) 씨는 아직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E 씨는 "아직 누가 나왔는지 후보들 이름도 모른다. 각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는지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포퓰리즘과 추상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동에 거주 중인 80대 G 씨는 "복지관에서 의견을 들어보면 노인들 사이에서도 '새로 하는 사람이 잘 하겠지'라며 전 후보에게 표를 주자는 의견도 있고 '하던 사람이 하게 둬야 한다'며 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변 의견을 전하며 자신도 아직은 마음을 정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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