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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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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보듯" 15회 광주비엔날레, 소리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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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착안' 소리·공간 3개 주제로 담아내

분자에서 행성까지 광대한 인류 공간 탐색

전 대륙서 모였다…73명 중 11명 국내 작가

오페라로 여는 개막전, 30여개국 파빌리온도

뉴시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25일 오후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에서 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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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 개막 6개월을 앞두고 참여 작가와 전시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제15회 비엔날레가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광주 북구 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일대 등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30개국 작가 73명이 참여한다.

전시 주제 '판소리-모두의 울림'은 공간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판소리를 모티브로 인류와 지구, 우주 공간을 소리와 함께 담아낸다.

3개의 소주제와 장외 전시로 구성된 이번 비엔날레는 전 대륙에서 작가들이 모여 다양성과 활기를 추구한다.

오페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3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파빌리온도 지역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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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 '(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포스터. (사진=광주비엔날레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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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오페라를 보듯" 소리와 공간의 공명


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17세기 한반도에 등장해 소리와 공간의 조화를 보여주는 '판소리'를 모티브로 했다.

전시 구성은 풍경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한 편의 오페라와도 같다.

공간은 페미니즘부터 탈식민지, 성소수자 인권에 이르기까지의 해방 투쟁의 근원지를 상정한다.

도시와 산업화가 자연 생태계에 미친 발자취를 보여주기도 한다.

동물·박테리아 등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부터 영혼·무속신앙까지 뻗어나가 무한한 공간을 탐색한다.

3개 주제·장외 전시…분자에서 행성까지 공간 탐색


전시 주제는 ▲부딪침소리(Larsen effect) ▲겹침소리(Polyphony) ▲처음소리(Primordial sound)로 나뉜다. 이 주제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길을 따라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됐다.

1·2전시실은 고밀도화한 지구를 음향이 부딪치는 소리로 표현한다. 1층은 빽빽한 도시와 같은 느낌을 2층은 도시·산업화가 자연에 가져온 변화를 보여준다.

3전시실에서는 다층적 세계관을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지는 형태로 표현한다.

4·5전시실에서는 이산화탄소, 환경호르몬, 바이러스 등 역사의 주체가 되는 분자와 우주를 주제로 다룬다. 빅뱅의 잔여음인 태초의 소리가 전시와 어우러진다.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는 본전시에서 뻗어 나온 '소리숲' 전시가 마련된다. 사운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양림동 옛 파출소와 빈집을 활용해 공존과 연대를 보여준다.

전 대륙에서 모였다…73명 중 국내작가 11명


전 대륙에서 모인 작가들은 작품에 활기와 다양성을 더한다.

73명 중 국내 청년 작가도 11명에 달한다.

이예인 작가는 조각을 통해 진화하는 시스템과 불확실성을 시각화한다. 박미미 작가는 광대한 공간에 전구회로를 연결하면서 개체와 집단 속 유연성에 대해 탐구한다.

아몰 K. 파틸 작가는 인도 카스트제도를 통해 천민과 귀족, 사회 내 분열과 차별을 탐색한다. 미국작가 캔디스 윌리엄스는 콜라주와 잉크를 통해 흑인 등 인종 문제를 다룬다.

판소리와 샤머니즘, 영적인 연결도 보여준다. 소피아 스키단은 수행하면서 기솔 속 비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식을 표현한다.

오페라 등 부대행사 풍성…파빌리온 30개국 참여


개막식은 오페라로 장식한다. 밴드 위뮤는 한강 작가가 작사한 오페라를 연주한다. 오페라는 스토리텔링과 소리가 어우러진 판소리에서 착안했다.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맞아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제작한 비디오 에세이 '판소리로부터 배우다'가 최초 상영된다. 개막과 동시에 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

파빌리온 전시도 국가 30여 곳이 참여한다.

파빌리온은 나라의 다양성을 존중해 본 전시와 같이 공통 주제를 선정하지 않고, 각 국의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일본 파빌리온은 지난달 국립518민주묘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지역의 역사를 작품으로 선보인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관람객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한편의 오페라 영화처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전시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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