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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미술의 세계

광주·부산 비엔날레, 올 가을 상상 못한 조합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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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해 9~12월 열리는 15회 광주비엔날레의 포스터. 15세기 조선 초 화가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의 도상들에서 영감을 받아 판과 소리에 초점을 맞춘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의식을 형상화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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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잇따라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윤곽이 드러났다. 광주에서는 판소리에 초점을 맞춘 색다른 오페라 무대가, 부산에서는 옛적 바다를 누빈 해적들의 이야기들이 시각예술로 펼쳐지게 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대표 박양우)과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성연)는 26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서울에서 언론설명회를 열어 두 비엔날레 전시의 주요 얼개와 참여작가 내역 등을 발표했다.



관계미학 담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미술이론가 니콜라 부리오가 예술감독을 맡은 광주비엔날레는 전시를 국내 전례가 없는 오페라 형식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재단 쪽은 밝혔다. 부리오는 이날 설명회에 나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현재 세계와 한국의 여러 공간에 대한 소리와 이야기들을 오페라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밀도 높은 공간의 반향을 담은 ‘부딪침 소리’, 다층적 세계관을 담은 ‘겹침소리’, 역사의 미세하고 거대한 주체인 분자와 우주, 태초의 소리를 탐구하는 작업들을 담은 ‘처음 소리’라는 영역으로 나눠 전시가 전개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참여작가는 최하늘과 권혜원, 이예인 등의 한국 작가와 비앙카 본디, 존 도웰, 소피아 스키단, 캔디스 윌리엄스 등 소리와 공간에 주목하는 아티스트들이 주로 선정됐다.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도 전시에 참여한다. 재단 쪽은 “대다수 출품작들이 비엔날레를 위한 커미션 신작”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4 부산비엔날레’의 핵심 상징도상이 들어간 포스터. 어둠 속 이미지로 해적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향타인 타륜과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상징하는 법의 바퀴(법륜)를 조합했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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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7일부터 10월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 중앙동 현대빌딩 등 구도심에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란 주제로 옛 해적들의 생존 및 활동 방식과 불교 수행자들이 깨달음에 이르는 도정을 주목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공동 전시감독을 맡은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과거 바다를 누볐던 해적들이 선상에서 협상과 회합을 통해 추구했던 특유의 유토피아와 세속에서 떨어져 나와 정기적 모임을 통해 신앙적 의사를 결정했던 불교 수행자들의 세계를 함께 녹이는 색다른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직위는 통가 출신 작가 존 베아, 부산에서 활동 중인 방정아 작가 등 1차 참여 작가 10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해적선의 방향타인 타륜과 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상징하는 법의 바퀴(법륜)를 조합한 전시 포스터의 이미지도 공개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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