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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풀려난 지 열흘 만에…대통령 당선된 ‘4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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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역대 최연소…선거 혼란 딛고 12년 만에 평화로운 정권 교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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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연대 후보인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후보(44·사진)가 사실상 승리했다. 세네갈은 대선 전 유력 야권 인사가 투옥되고, 4차례나 선거 일정이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12년 만에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내며 서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보루라는 명성을 지켜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무명의 야권 지도자 파예 후보가 세네갈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세네갈 대선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파예 후보가 53.7%의 득표율로, 총리를 지낸 집권 공화국연합당(APR) 아마부 바 후보(36.2%)를 크게 앞섰다. 파예 후보는 이날 사실상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세네갈 국민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택했다”며 “겸손하고 투명한 통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통한다. 인접국인 코트디부아르와 토고 등에서 권력자들이 헌법을 무시하고 장기집권 길을 닦는데도 마키 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3선 포기’를 선언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선 일정이 4차례나 번복됐고, 유력 야권 대선 후보였던 우스만 손코 파스테프 대표가 내란 선동과 공공질서 훼손, 절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마가 좌절돼 야권 탄압 논란이 일었다.

세무조사관 출신인 파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손코 대표를 대신해 야권 연대 후보로 출마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해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법부를 모독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파예 후보는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14일 석방됐다.

파예 후보는 부패 척결과 인플레이션 해소, 프랑스 식민 잔재 청산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청년층을 공략했다. 그는 세네갈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4번째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낸 정치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세네갈 인권단체 아프리카좀센터 설립자인 알리운 티네는 알자지라에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군사 쿠데타를 한 번도 허용한 적이 없는 국가”라며 파예 후보 또한 이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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